유학생들 위한 한국어교실
다문화가정 자녀 축구단
대안학교 등 개설

성경 가르침 따라 훈련 받아
성도들 선교열매 주렁주렁

잘 훈련된 성도들은 섬김에도 열심이다. 행복 나눔봉사를 전개하는 모습.
잘 훈련된 성도들은 섬김에도 열심이다. 행복 나눔봉사를 전개하는 모습.

최근 몇 년 사이 전주 혁신도시와 만성지구가 잇달아 조성될 때 그 중심에 있던 장동교회가 큰 수혜를 입게 되리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의심치 않았다. 실제로 큰 예배당이 신축되며 안팎의 기대는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들로 교회는 되레 깊은 침체에 빠졌다.

심지어 교회의 존립 자체를 염려하게 되었을 무렵,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인물이 김태영 목사였다. 김태영 목사는 장동교회에서 학생시절을 보내고 안수집사로 섬기다, 뒤늦게 신학의 길에 부름을 받고 전도사로 섬긴 전력까지 있다. 이후 서전주영광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사역하던 중, 모교회의 간곡한 부름을 받고 고뇌 끝에 장동교회와 합병을 결정한 것이다.

장동교회 김태영 목사의 꿈은 지역사회에 모델이 되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장동교회 김태영 목사의 꿈은 지역사회에 모델이 되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김 목사의 부임 후 2년 5개월이 지난 현재, 장동교회는 모두가 기대해마지 않았던 그 모습에 다가가고 있다.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 넘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를 합병해서 장동교회를 살리는 것만이 하나님 뜻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을 잘 가르치고 성도들이 그 말씀을 지켜 행하는 교회, 그리하여 다른 교회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모델과 같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빼곡하게 차있는 장동교회 성도들의 성경일독표. 말씀 중심의 신앙생활은 이런 훈련으로 길러진다.
빼곡하게 차있는 장동교회 성도들의 성경일독표. 말씀 중심의 신앙생활은 이런 훈련으로 길러진다.

성경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작업이 그렇게 장동교회 안에서 시작되었다. 온 교우들에게 매년 성경 완독을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담임목사 자신이 매년 성경을 4독 이상 하는 모범을 보였다. 초신자들의 경우도 성경 일독 이상을 해야만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직분자가 되려면 더 힘든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매년 성경 완독은 물론이고 성경파노라마와 행복한 부부세미나 등 총 다섯 가지 과정을 다 마쳐야 비로소 교회 일꾼으로 세움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시민학교 학생들이 교장 전봉권 장로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글로벌시민학교 학생들이 교장 전봉권 장로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를 만들어둔 것은 교회 안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려면 성경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김 목사의 확신 때문이다. 교회는 사람의 경험과 계산에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되는 공동체이며, 그런 공동체는 필연적으로 신비주의나 기복주의 혹은 마케팅과 엔터테인먼트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 하나의 목표는 전임 사역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도들 스스로 세워가는 교회를 이루어가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앙훈련이 잘 된 좋은 일꾼들을 양성해내야 했다. 현재까지 이 목표는 순탄하게 달성되어가는 중이다. 교회 조직 상당수가 성도들의 헌신을 통해 계획이 수립되고 또한 운영되는 중이다.

설립 60주년을 맞은 장동교회는 말씀공동체이자 선교공동체로 탄탄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사진은 예배당 전경.
설립 60주년을 맞은 장동교회는 말씀공동체이자 선교공동체로 탄탄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사진은 예배당 전경.

현재 장동교회의 대표적 사역인 다문화 사역도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교실과 호스트패밀리 활동,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전북글로벌 유소년축구단과 시민학교 사역 등이 모두 성도들의 자발적인 섬김으로 이루어진다.

다문화 사역의 출발점이 된 한국어교실만 해도 알바트로스 한국어교육과정에 25명의 성도들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전주대 비전대 우석대 등의 유학생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을 섬기고 있다. 교사 역할을 하는 성도들은 1인당 3명씩 유학생을 맡아, 단지 한국어교육만 아니라 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지난해 창단한 글로벌유소년축구단이나 글로벌시민학교의 경우도 성도들의 전폭적인 응원이 없었으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유소년 축구단은 매주 토요일 장동교회 풋살장에서 모임을 갖는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유소년 축구단은 매주 토요일 장동교회 풋살장에서 모임을 갖는다.

유소년축구단의 경우 각종 장비와 단체복 구입은 물론이고 교회당 옥상을 풋살장으로 전면 개조하는 수고까지 기꺼이 감당했다. 덕분에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포함된 35명의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매주 토요일 장동교회에 찾아와 행복하고 활기찬 시간을 보낸다.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목회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성품교육, 성경교육 등을 실시하는 글로벌시민학교의 운영비도 온전히 교회가 부담한다. 여기에 교장 전봉권 장로를 비롯한 여섯 명의 교사들도 각자 재능기부 형태로 사역하며 학생들을 세계시민으로 키우는 중이다.

“언어문제 등으로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서 전액 무료로 운영하는 글로벌시민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이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우리 사회의 리더들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꾼으로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김태영 목사는 어린이합창단, 공방 등의 문화교실을 통해서도 다문화 선교를 힘써 전개하는 중이다. 더 실제적인 섬김을 위해 다문화가족을 위한 푸드뱅크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 교회 반경 5km 이내에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노동자들이 전무하다시피 한 환경인데도, 장동교회가 지역에서 다문화 사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부상한 것은 이런 세심한 보살핌 덕분이다.

올해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장동교회는 필리핀에 한아엘 고봉남 선교사를 파송하며 선교공동체로서 한층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 알바트로스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을 개방 운영해, 지역교회에 다문화 선교 네트워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성도들의 헌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고, 좋은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발걸음 또한 계속 늘어가는 중이다. 모델이 되는 교회, 모범이 되는 교회, 장동교회는 그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이미 잘 찾아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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