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위, 한국선교 140주년 세미나
"역사 통해 하나님 섭리 깨달아야"
"지속적 선교사역 이어가야 할 것"

한국선교 140주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학술세미나가 총회역사위원회 주최로 열리고 있다.
한국선교 140주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학술세미나가 총회역사위원회 주최로 열리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83년이 한국교회에 얼마나 중요한 해였는지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문상무 목사)가 5월 16일 총회회관에서 개최한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는 이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내놓는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선교 개척과정의 양상과, 초창기 한국교회의 모습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했다. 

개회예배는 역사위원회 서기 임용택 목사 사회, 부위원장 손원재 장로 기도, 역사위원장 문상무 목사 설교, 총회회록서기 한기영 목사 격려사, 총무 정창호 목사 축도로 이어졌다.

문상무 목사는 ‘하나님의 역사의 이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역사에서 팩트를 발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깨닫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살아가는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분과장 이병설 목사가 진행한 세미나에서는 전 총회역사원장이자 아신대 교수인 신종철 목사의 ‘이수정과 한국선교 140주년’, 아신대 박응규 교수의 ‘한국 최초의 소래교회 설립과 그 미친 영향:소래교회, 황해노회 그리고 한국장로교회’, 총신대 선교대학원 김성욱 교수의 ‘한국선교 140주년 과거 현재 미래:한국인 선교사를 중심으로’, 총신대 신학대학원 양현표 교수의 ‘초기 한국교회 프락시스에 있어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첫 번째 강의에서 신종철 교수는 한국 최초의 개신교인 이수정을 중심으로 한국선교 140주년의 의의를 살폈다. 신 교수는 이수정을 ‘한국기독교 선교의 개척자’로 지칭하면서, “일본 동경 로겟츠죠교회에서 이수정이 세례를 받은 1883년 4월 29일을 기준으로 삼으면 올해가 한국선교 140주년이 되는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계속해서 신 교수는 “이수정은 세례를 받은 후 미국성서공회 일본 총무 루미스의 후원으로 성경번역에 착수하였고, 도쿄에 나와 있는 조선인 유학생들에게 전도하여 주일학교 형태의 집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일본 주재 선교사들을 통해 미국에 ‘한국에도 선교사를 보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활동상을 열거하며 그에게 ‘조선의 마케도니아인’ 칭호가 붙은 배경을 설명했다.

박응규 교수는 1883년 5월 16일 한국개신교회의 요람인 소래교회 탄생 사건에 주목했다. 박 교수는 성경을 전파하는 권서인으로서 황해도 장연에 찾아온 서상륜과 동생 서경조를 통해 전도가 이루어지고, 결신자들과 함께 주일마다 집회가 열리면서 소래교회 설립으로 이어진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소래교회는 성경중심적인 신앙에 뿌리를 둔 자립적인 교회의 성격을 초기부터 형성해 갔다”면서 “이러한 특성은 미국북장로교 재령선교부와 황해노회가 같이 협력하여 복음전도와 해외선교를 지향할 수 있는 영적 원동력을 제공했고, 한국장로교회가 독노회와 총회를 결성하면서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도록 견인하였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교수는 지난 140년 동안 이어져 온 한국교회의 선교역사와 현황 그리고 특징들을 다루었다. 이기풍 목사의 제주도 선교사 파송, 1908년의 일본선교와 이듬해 시베리아 선교, 첫 타문화권 선교인 1912년 중국 산동성 선교 등을 거쳐 한국교회가 오늘날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부상하기까지의 과정이 시대별로 소개됐다.

결론적으로 김 교수는 “140년의 한국선교 열매를 돌아보면서 현대 한국교회의 문제들을 선교적 관점에서 해결하고, 지속적인 선교사역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양현표 교수는 기독교 복음의 전래가 한국여성들에게 미친 영향과, 역으로 한국교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여성들의 역할을 탐구했다. 특히 초창기 한국교회에서 전도부인으로, 부흥운동과 애국애족 운동의 산파로, 여성인권 향상의 기폭제로 활약한 여성들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양 교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고, 불평들의 대상이며, 소외되어있는 계층 중의 하나”라면서 “초기 선교사들이 여성을 해방함으로 조선을 깨우려했던 정책은 여전히 유효한 교회의 방향”이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역사위원회는 세미나 후 열린 임원회에서 6월 19일과 20일에는 여수제일교회 등에서, 6월 28일에는 왜관교회에서 각각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지정 심사를 위한 현장 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역사관 리모델링의 진행상황에 대해 총회유지재단에 질의하기로 했으며, <장로교 역사와 신앙> 발간의 건은 추후 재정상황에 맞춰 여부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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