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이상 등록한 가운데 펼쳐진 올해 목사장로기도회는 60주년을 맞기에 더욱 의미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그래서 이전 사설에서도 60회 다운 기도회가 되기를 주문했었다. 그런데 이번 기도회 내내 답답한 마음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그 포맷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치고 올라왔다.

개·폐회예배, 두 번의 저녁집회 그리고 일곱 번의 전체강의와 두 번의 트랙강의 등 늘 보던 기도회의 틀은 조금도 깨지지 않았다. 물론 별반 다르지 않더라도 열정이 타오르고 참여율도 뜨거웠다면 이런 생각이 들진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 날 그 커다란 예배당을 채운 인원은 200명이 넘을까 싶었다. 등록인원의 10분의 1 정도였다. 이런 것으로 그 기도회의 성패를 논하거나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이 허허한 기도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절실함을 모른 척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기도회를 반복하면서 적극 참여 못한 죄책감을 갖거나, 아니면 늘 그런 모습에 냉담해지거나 둘 중 하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전체 집회와 강의 시간을 줄여서 선택과 집중으로 열기를 높일 필요가 있다. 노회별 프로그램이든지 개인 또는 그룹별로 독특하고 유익한 시간을 준비하여 참여자 모두가 감동과 새로운 다짐 속에 흩어지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한국교회 곳곳에서 기도의 능력과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흐지부지 흩어지는 현재의 기도회는 뭔가 부족한 것이 틀림없다.

61회 기도회는 1년 남았다. 새로운 회기의 임원진은 명심해야 한다. 타성에 젖은 기도회를 멈추든지 계속 이어가려면 분명히 변화를 꾀해야 한다. 과감한 시도를 주문한다. 소위 ‘보수’ 교단 운운이 ‘늘 하던 대로’로 가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킬 것을 지키되, 매일 새로워지는 것이 개혁주의의 생명력 아닌가? 지킬 것에는 생명도 걸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수가 가진 그 가치의 발랄함과 온 세상을 태울 만한 뜨거운 열정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런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리려고 하지 마라. 기획하고 추진하는 총회 임원들이 전적으로 짊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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