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목사새빛교회
이철우 목사새빛교회

제6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충현교회에서 성료됐다. 2000여 명의 목사 장로들이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는 주제 아래 2박 3일 동안 집회, 강의, 특별순서들과 기도회를 통해 은혜를 나누고 교단과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목사장로기도회는 우리 교단의 자부심이며, 트레이드마크로서 교단과 한국교회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문제해결을 위해 역할을 해왔다. 특별히 올해는 60주년을 맞는 기도회였고, 코로나 팬데믹이 해제된 이후여서 그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해 4월 18일 해제됐지만 아직까지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비롯한 여러 사역들을 잘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번 기도회를 통해 받은 기도의 불씨가 전국 교회에 번져 나가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살롬과 부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은 둘째 날 오전에 진행되었던 ‘장로교 정치 제도의 원리와 회의법’ 특강과 폐회예배였다. 장로교 정치원리나 회의법을 모르거나 이를 악용하여 교회와 노회 더 나아가서 총회까지 해를 끼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하였다. 오래전 고인이 되신 김종석 목사의 말씀 중에 “설교를 못 하는 목사는 교회에서 쫓겨나지 않지만 행정을 모르면 교회에서 쫓겨난다”는 가르침이 생각났다.

폐회예배 시간에 오정호 목사는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라는 찬양을 불렀다.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길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삼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목사 장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적인 테트라포드(방파제)가 될 때만이 총회가 새로워질 수 있다는 강한 절규였다. 

다른 하나는 폐회예배 광고 시간에 고영기 총무가 소개한 김형우 원로 장로다. 김 장로는 함평중앙교회 원로장로로 올해 90세이시란다. 연로하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금번 60회 목사장로기도회에 오셔서 마지막 폐회 예배 시간까지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으신 것이다. 

33년 전, 신대원 시절 구약개론 시간에 김희보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전도사님들! 사실 저는 기도를 많이 하지 못해요. 책을 보고 글을 쓰기에 우리 사모가 저 대신 기도합니다.” 그때에는 이 말씀이 잘 이해가 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의미를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목사 장로들의 기도를 원하시며 특별히 시므온과 안나같은 노인들의 간구를 귀하게 보실 것이다.

이번 목사장로기도회를 회고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제주선교센터 건축기금 전달식이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제107회 총회는 ‘제주선교센터’ 부지를 본래 구입 목적대로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 총회임원회와 총회세계선교회(GMS), 그리고 총신신대원총동창회와 제주노회를 중심으로 제주선교센터 건립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게다가 지난 4월 해당 부지를 찾아 제주선교센터건립TF팀을 조직하면서 센터 건립을 구체화했다. 센터의 건립을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건축기금 마련이다.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마중물이 되었기에 더욱 전국의 많은 교회들이 참여하여 제주선교센터 건립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목사장로기도회에 대한 작은 바람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이번에도 사석에서는 여러 소리가 오고갔다. 이왕이면 기도회로 모이는 것이니, 양복 대신 편한 옷을 입고 한적한 기도원이나 수양관에서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는 가운데 뜨겁게 찬양하며 말씀 듣고 기도에만 전무하는 기도회로 모이면 좋겠다는 얘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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