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정기회 헌의안 분석

최다 헌의안은 GMS 파송이사

4월 말로 마무리한 전국 노회 봄 정기회에서 가장 많은 노회가 헌의한 안건은 GMS(총회세계선교회) 총대권 변경에 대한 것이었다. 북전주, 경청, 서대전, 안동, 남평양, 제주, 남부산남 등의 노회가 총회에 헌의안을 올렸다.

이 헌의안은 ‘GMS 노회 파송 이사는 총회총대가 아니어도 선교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을 파송하도록 총회 규칙을 개정하자’는 것이다. 현재 GMS는 노회 파송과 교회 파송, 두 종류의 이사가 있다. 교회 파송 이사는 선교사를 일정 수 이상 파송한 교회 대표가 되는데, 노회 파송 이사도 선교 관심자를 택해 선교회 운영의 본래 취지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이 헌의안대로 하려면, 총회 규칙 제4장 13조(기관운영) 부분을 개정해야 한다. 총회 타 산하 기관과 형평성이 논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여성안수 허락’ 파격 헌의안

그 다음으로 많은 노회들이 여성 사역에 대해 헌의했다. 가장 파격적인 헌의안은 북전주노회에서 올렸다. 노회는 여성안수 허락과 여성안수연구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하자는 헌의를 했다. 노회는 여성 군종목사와 기관목사의 수요가 발생하고, 교회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성도를 대표할 필요성을 이유로 제시했다. 또한 교단 교세 하락 방지, MZ세대 전도 등 현실적인 이유로 여성안수를 교단 차원에서 허용해 달라고 주장했다.

물론 교단의 여성안수에 대한 신학적 입장은 확고하고 헌법이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여성 관련 헌의들이 올라오는 것은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여성사역자들은 물론, 현재 총신신대원에서 공부하는 여성 신학생들의 사역 진로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의산노회도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에 대한 헌의안을 올렸다.

단골 헌의안, 목사장로 정년연장

목사장로 정년에 대한 건도 두 개 노회(전서, 무안)에서 헌의했다. ‘장로시무 연장’의 이유는 농어촌교회의 경우 성도 수 감소로 장로피택자를 구하기 힘들기에, 교회 형편에 따라 현행 장로가 정년에 제한 없이 시무토록 해 달라는 주장이다. ‘목사 및 장로 정년제 폐지’ 요청 이유도 농어촌 교회의 경우 목회자 수급이 어렵다는 내용이다.

교세 감소를 반영하는 또 다른 헌의안으로 ‘미조직교회를 설립할 때 장년성도 숫자를 현행 15명에서 9명으로 하향조정’(대전)이 있다. 교세가 날로 감소되니 정년이나 교회 성립 성도 수를 완화해 달라는 현장의 하소연도 한편 이해가 가나 제도 개선은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총대 연기금의무가입 불만 표출

총회연기금 제도와 관련해서 김천노회만 헌의를 했지만, 여러 노회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핵심은 지난 총회에서 결정한 총회총대 연기금 의무 가입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다. 특히 장로총대가 속한 교회도 연기금에 의무 가입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총회를 앞두고 다른 노회들에서 비슷한 헌의안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쟁점은 의무가입 재고 여부와 기금납부액 비율 조정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지역의 한 노회는 회무 시간에 “재정 규모가 큰 교회는 1%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액수”라며, “납부액 상한선을 정하면 그나마 불만이 줄어들 것”이라고 공식 논의를 했다.

이외에도 주목할 헌의안이 있다. 총신 교수(또는 교수 대표들)를 옵저버로 총회에 참석토록 해야 한다는 헌의안(서대전), 총회 선거 금품 수수 총회원의 총대권 영구박탈(강북), 잘못된 언론보도나 가짜뉴스 등에 대처하기 위한 총회언론대책위원회 신설(안동, 무안), 주일 오후 예배 때 교회 임직식 시행을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동대전제일)도 주목받고 있다.

(표=우리나)
(표=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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