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제연구위 8일 공청회 열어
신현철 이종석 목사 찬반제시
신 목사 “현 상태로 시행 위험”
이 목사 “사전 위험예방 가능”

대회제시행연구위원회가 8일 개최한 공청회에서 신현철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신 목사는 지금 대회제를 시행할 경우 헌법과 신학교 및 총회재산 문제로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회제시행연구위원회가 8일 개최한 공청회에서 신현철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신 목사는 지금 대회제를 시행할 경우 헌법과 신학교 및 총회재산 문제로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회제 시행은 총회에 실제적 위험인가? 기우일 뿐인가?

대회제시행연구위원회(위원장:석찬영 목사)가 목사장로기도회 개회를 앞두고 5월 8일 충현교회 갈릴리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대회제시행연구위는 지난 2월 제107회 총회총대를 대상으로 대회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응답한 총대 591명 중 75%에 달하는 442명이 대회제 시행을 찬성해 주목을 받았지만 “설문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총대들은 사실상 반대의견”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회제시행연구위는 일단 설문조사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청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청회는 예상보다 적은 40여 명이 참석했다. 발제는 오랫동안 총회의 제도와 행정을 연구하며 개선방안을 제시해 온 신현철 목사(마포중앙교회)와 수년 동안 대회제를 연구해 온 이종석 목사(광교제일교회)가 나섰다. 신 목사는 대회제 시행 반대 입장에서, 이 목사는 찬성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신현철 목사는 ‘대회제 시행 요구의 배경과 그 위험성’이란 주제로, 대회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선결해야 할 문제와 위험성을 지적했다. 선결해야 할 문제는 크게 4가지다. 먼저 헌법 조문에 총회와 대회의 기능이 거의 동일하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헌법대로 대회제를 시행하면, 사실상 각 지역의 대회가 총회와 동등한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되고, 결국 총회가 여러개 구성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신학교, 총회재산권, 무지역노회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위험성으로 △총회가 더욱 정치화하고 대회를 중심으로 지역 패권주의 형성 △지역(대회)의 직영 신학교 확대와 총신신대원의 약화 총회 신학의 통일성 정체성 약화 △총회의 권위 축소와 은급재단 유지재단 등 재산권 다툼 △대회 내의 갈등과 분쟁으로 인한 분열(한 지역 다 대회 위험) 등을 지적했다.

이런 우려에 이종석 목사는 “지나친 염려이며 기우”라며 “염려보다는 대회제를 통해 총회가 더 발전하기를 기도하면서 시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거대해진 총회를 분산시켜 효율적으로 운영 △지역 분권으로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창출 △다양한 인재를 개발하고 정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 목사가 제기한 여러 위험성도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을 현재 3개 노회에서 25~30개 노회로 구성토록 하고, 목사의 자격을 지금처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자’로 규정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은급재단과 유지재단은 대회에서 운영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제왕적 총회장’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총회장과 총회임원회의 역할을 조금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청회는 발제 내용은 의미가 있었다. 충실한 연구와 조사로 향후 대회제 시행을 논의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목사장로기도회 개회를 바로 앞둔 시간에 열어 제대로 논의를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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