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을 전후로 교단 산하 전국 노회가 봄 정기회를 마쳤다. 봄 정기회의 꽃은 인선이다. 총회임원, 상비부장, 재판국원, 선거관리위원, 공천위원장에다가 올해는 총회총무 후보까지 추천해서 잔치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노회 파회에 이어 교단 내 각종 지역협의회가 곳곳에서 열렸는데 수백여 명의 목사장로들로 성황을 이뤘고, 총회 임원 후보 피추천자들은 무리지어 찾아다니며 표심을 청했다. 벌써부터 선거열기가 뜨겁다.

선거 열기에 가려있지만 헌의안들도 수십여 건이 발의됐다. 헌의안에서 마음을 끄는 것은 교세 감소 실태를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우선 목사장로 정년 연장의 건이다. 정년 연장은 목사들과 장로들의 생각이 서로 다를 뿐더러 다수의 성도들이 가진 민심과도 동떨어진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부 목사장로들의 노욕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은 농어촌교회나 미래자립교회를 섬기는 당사자들에게는 발등의 불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노회는 미조직교회 설립 요건을 완화시켜달라는 헌의를 제출했다. 현행 헌법적 규칙에 의하면 장년 신자 15인 이상이 되어야 미조직교회로 승인되고 그 이하면 기도처로 정해지는데, 필요조건이 되는 교인 수를 9명으로 낮춰달라는 것이다. 헌의의 배경에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다 알지 못하나 교회개척과 운영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수많은 교회와 교단의 교세가 줄었는데 가장 많은 감소가 일어난 곳이 우리 교단이었다. 교회수로만 볼 때 2019년 1만1758교회, 2020년 1만1686교회, 2021년 1만1262개처였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72개 교회가 문을 닫았고, 2021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424개 교회가 없어졌다. 정년을 조정하고 교회 설립 요건을 낮추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모두가 말하듯 ‘위기’다. 아이러니한 것은 아직 주일학교 교세 통계조차 없다는 점이다. 해마다 새로 나오는 정책이나 행사는 한계가 있다. 장기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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