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선교단체-학교]연합모델…인격적 공감대 형성 유익

청소년들은 교회생활 자체를 한낱 여가생활로 여기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그들에게 여유를 구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우리의 교육체계가 그걸 인정
하지 않는다. 청소년 전도, 이제 학교로 가야 한다. 어떻게? 여기 가능한 몇
가지 모델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교회-선교단체-학교교사'연합
②'교회-학교교사'연합
③교목파송
십대선교회(YFC) 부산지부와 신평로교회 고등부 교사 이대훈 집사, 부산
실고 류재신 교사. 그들이 만들고 있는 학교전도의 모델 속엔 청소년 복음
화의 돌파구가 보인다.
이 모델의 간단한 개념도.
학교와 교회 사이에 선교단체인 YFC 부산지부가 끼어든 형태다. 류 교사
가 학생을 모으고 YFC가 복음을 전하면 이 집사가 양육해서 교회로 인도한
다. 공식적인 자리는 매주 실시하는 특별활동(CA)시간, 물론 이것만으로는
아이들과 인격적인 만남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시로 이 집사는
YFC의 협력간사 신분으로 학교를 드나들며 짬을 내 아이들과 만난다. 작년
에 이렇게 해서 교회로 나온 아이가 수십명이다.
이 모델이 작동하려면 인적 조건이 구비돼야 한다.
우선 헌신된 주일학교 교사가 나와야 한다. 가능하면 많은 달란트를 가져
서 학생들과 자연스런 만남을 가질 수 있으면 금상첨화. 이대훈 집사의 경
우 매주 1시간의 CA시간에 레크리에이션을 통한 만남으로 큰 효과를 거두
고 있다. 그런 만남의 거리가 준비되면 훨씬 자연스러워 진다. 선물을 하고
만남을 갖기 위해선 '자금'도 수월찮게 든다. 이 집사의 말이다.
"일단 시간을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사업을 하거나 대학생·대학
원생들 아니면 가정주부 가운데서 찾아야 한다. 학생들이 교회에 나와서 정
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 돌봐주는 인내도 필요하다. 때론 점심시간 만남을,
또 토요일엔 아이들을 교회에 불러서 식사만남도 가져야 한다."
다음은 청소년 전도에 큰 관심을 가진 학교 교사의 발굴이다. 교사들의
경우 신분상 동료 교사들이나 상사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편으로 드러내놓고
교회와 연결되기를 꺼린다. 심지어 미션스쿨 가운데서도 이런 교사를 만나
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류재신 교사는 이런 조건을 갖춘 경우다. 기독학생반을 지도하면서 효과
적인 복음전도 방안을 찾기에 골몰하다가 YFC와 신평로교회를 교내로 연결
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류 교사는 학내에서의 YFC활동이 자리를 잡도
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교회와 학교간에 친선을 도모할 수 있는 행사나 대화
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류 교사의 말이다.
"교육개혁바람과 함께 학교에서 클럽활동을 하는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클럽활동이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된 것이 그것이다. 미션스쿨 뿐 아
니라 공립학교에도 지역교회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교내 전도의 가능성도
크다. 마게도냐 사람의 외침처럼 '학교에 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지역교회
를 향해 호소한다."
이 모델에서 실제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은 YFC란 선교단체다. 부산지부
장 임양조 목사는 어설픈 학교진입에 경계하면서도 3자, 곧 학교교사-주교
교사-선교단체간사의 긴밀한 협조만 이뤄진다면 청소년전도의 새로운 돌파
구로 손색 없는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선교단체는 학교에 간사를 보내고 협력간사로 주교교사를 또 보낸다. 프
로그램도 제공하고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부산실고의
경우 100명 정도가 회원이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불신자들이다. 이들이 교
회에 연결되기까지는 YFC가 교회역할도 해야 한다. 임 목사의 말이다.
"고도의 협력사역이 요구되는 모델이다. 교회는 선교단체와 관계를 갖고
선교단체는 전문적 사역활동을 제공한다.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 결
단하고 '학원선교사'를 보내는 각오로 주교교사를 학교에 파송해야 한다.
교역자는 시간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평신도가 바람직하다."
이같은 관계를 이들은 '삼겹줄관계'로 표현한다. 삼겹줄의 견고함을 위해
이들은 매월 한차례씩 각 자의 가정을 돌아가며 기도모임과 전략모임을 갖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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