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미화, 동성애 묘사 등 청소년 정서 악영향

최근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가요의 노랫말이 청소년들의 정서를 크게 해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실무책임자:김인수 손봉호)
의 가요모니터회는 97년 2~3월 앨범판매순위 1위에서 30위까지의 앨범과 앨
범에 수록된 가요를 모니터, 15명의 가수의 앨범(120곡)에서 문제점을 발견
하고 23곡을 집중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노래들은 △자살을 미화해 부추기거나 △성행위를 노
골적으로 묘사 또는 △저질·퇴폐적인 가치관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
났다.
"이젠 갈게, 너를 따라서. 더이상에 인연없는 비틀린 세상 등지고. 받아줘,
너를 잃고 살 수 없는 날…"이라고 노래한 조관우의 '영원'을 비롯 이지훈
의 '왜 하늘은' 김정민의 '무한지애' 룰라의 '영혼식' 서지원의 'I MISS
YOU' 등 5곡은 죽음을 미화하거나 자살을 부추기는 가요로 선정됐다.
또한 '조금씩'(녹색지대) '나의 하루'(나의 하루) '짧은 사랑'(쿨) 등 5곡
은 성행위를 직간접으로 묘사했으며, 쿨의 '운명'은 동성애를, '아가씨'(이
민규) '보통여자'(지니) 'ABOUT 여자'(H.O.T) 등 4곡은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너희는(부모나 교사) 어떤 것을 가르치려고 했던 거야. 이제는 모
든 것을 내 뜻대로 사는 거야. 너의 말은 앞뒤가 안맞지"라 노래한 지니의
'바른생활'을 포함, '붉은 낙타'(이승환), '맨발의 청춘'(벅) 등 8곡은 청소
년들의 정서를 왜곡시키고 저질·퇴폐적인 가치관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회 이인애 회장은 "대중가요 음반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연령층이
10대인데도 청소년들의 가치와 정서를 왜곡시키는 저질가요를 규제장치 없
이 수수방관한 음박제작자는 물론 정부와 방송국, 시민단체는 자성해야 한
다"며 폐지된 가요사전심의제도를 대신할 수 있는 보완대책의 필요성을 강
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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