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중등부, "실속차리기" 집회로

사랑의교회(옥한흠목사) 중등부가 매년 가을(올해는 9월 둘째주)에 가지는
친구초청행사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교회 나오는 아이들 가운데 구
원문제에 대해 불확실한 아이들에게 새삼스런 복음전도의 계기로 삼는다는
측면이고, 새 친구들을 전도하는 것이 또 다른 목적이다.
이런 목적을 반영하기 위해 당일 행사나 준비과정에 몇가지 특별한 고집
이 작용한다.
그야말로 복음 전도집회가 돼야 한다는게 당일행사의 원칙이라면 준비과
정 역시 복음전도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걸 또 하나의 원칙으로 꼽을 수 있
다. 준비과정이나 집회나 영혼에 대한 사랑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는 것. 사
랑의교회 중등부 친구초청행사의 '실속 차리기'란 바로 이점을 두고 말한
다. 이 밖에 다른 잡다한 모든 것을 기름 빼듯 추려냈다는 점이다.
우선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전도용품. 복음이 담긴 설교테잎과 교회를 소
개하는 비디오 테잎 한쌍이 전부다. 비디오 테잎에는 사랑의교회 중등부가
실시하는 행사들과 예배모습들이 담겨진다. 교회를 머나먼 이방쯤으로 여기
는 아이들에게 이 테잎은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하다.
전도지 몇장 받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가 여기서 나타난다. 집회에 꼭 참
석하지 않더라도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다. 두달전부터
이런 작업이 시작된다. 준비단계는 모두 3차로 나눠진다.
1차는 전도대상자 명단을 받는 일이다. 이들 가운데 초청 대상자를 확정
해서 전도용품을 나눠줘고 미리 복음전도를 하는 일이 2차단계다. 교회에서
직접 전도집회를 갖는 마지막단계를 거치면 비로소 '알짜들'이 남는다.
초청집회는 간단하다. 평소 드려지는 예배형식을 탈피한다. 사랑의교회 중
등부의 주일예배는 소위 '열린예배'라 일컬어지는 그런 스타일. 그러니까
찬양예배 형식에다 영상자료·드라마·나눔 등 다양한 순서들이 이어지는
예배다. 전통예배의 고정된 틀을 깨고, 예배하는 이들이 함께 참여해서 영적
인 감동을 누리고자 하는…. 이런 예배형식은 일반교회들의 경우 전도집회
때나 시도해보는 것이 상례인데 정작 전도집회에 이같은 형식을 멈춘 '닫
힌'예배를 고집하는 것이다.
중등부를 담당하는 이찬수목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뭔가 치장된 것으로 초청된 친구들의 마음을 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
다. 복음만 빛나면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꾸며지지 않은 복음의
생생한 원형을 보여주고 싶은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전도자 곧 설교자의 어깨는 훨씬 무거워진다. 복음이 드러나
는 방법. 우선 문제제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영상자료를 쓰는 법과 연
극 등의 공연을 통해 복음전도의 문을 연다. 작년에는 그 또래의 인기연예
인 정준이란 친구로부터 간증을 하는 것으로 이 부분을 디자인했다.
영상자료엔 그리스도의 고난이 담기기도 하고 죄문제를 부각시키는 자료
가 등장하기도 한다. 심혈을 기울인 내용이 초보자 수준 이상이다. 담당교역
자의 아이디어도 들어가지만 이 일은 실제로 학생들에 의해 이뤄진다. 아이
들의 감각이 훨씬 접근에 용이하다.
설교. 준비에 많은 시간과 '용기'가 들어간다. 용기란 아이들의 죄문제를
극명히 드러내기 위해선 인간의 현실을 무지막지할 정도로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과정을 거쳐 남는 친구들은 각 반에서 또 한번 걸러
진다. 새신자교육. 평소의 새신자 교육과정보다는 강도가 덜하지만 교회생활
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다.
숫자에 크게 역점을 두지 않지만 복음전도의 효과는 극대화한다는 측면이
사랑의교회 중등부 친구초청행사의 줄거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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