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교계, 미인대회 관련 무슬림 폭동에 적극 대처키로

나이지리아 기독교계가 미스 월드 선발 대회 개최로 시작된 사태로 무슬림 측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피해를 입자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고 11월 27일자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관련기사 본보 11월 27일자〉
무슬림 측의 반발로 미인 대회 개최가 무산되고 비상 시국 상태로 접어들면서 인명 피해가 늘어나 종교 분쟁의 위험까지 제기되자 성공회, 침례교, 루터교, 가톨릭 등이 주축이 된 나이지리아교회협의회(CNC)는 27일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여기서 참석자들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 정부가 무슬림들의 공격으로부터 기독교인들을 보호해 주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이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의지할 곳이 없기 때문에 정부를 비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어떤 사람도 막무가내로 도시에 침입해서 종교적인 이유만으로 무고한 사람을 헤칠 권리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지라아 복음주의 교단인 ‘솔리드 파운데이션’의 자카 보넷 대표는 “미스 월드 대회는 기독교인들이 개최하는 것도 아닌데 왜 기독교인들이 당해야만 하는가? 우리가 미처 현실을 파악하기도 전에 교회는 이미 불에 타버렸고 기독교인들이 이유없이 살해됐는데 아직도 무슬림 측이나 정부는 우리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것은 결국 기독교인들도 더 이상 앉아서 당할 수 만은 없다는 자기 방어의 외침이기도 하다. 이번 모임에서도 교회들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의 이유 없는 공격에 다른 쪽 뺨을 돌려대기보다는 이제는 스스로를 지켜야 할 의무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북부 카두나에서 발생한 무슬림과 기독교간의 충돌로 20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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