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선교지 활용에 무슬림 보복성 공격 추정

침례교 소속선교사로 레바논에 파송됐던 미국인 간호사가 11월 21일 레바논 남부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지는 이번 총격이 병원의 선교 활동에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미국인 여성은 보니 페너 위더롤이라는 31세의 여성으로 현지 경찰에 따르면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에 3번의 총격을 받았다. 위더롤은 자신이 근무하던 유너티 센터 병원과 복음주의 교회로 사용되고 있는 2층 짜리 건물 문 앞에서 총격을 맞고 바로 사망했다.
현지관계자는 “이번 총격 사건은 적대적인 레바논 시돈 지역에 있는 그 센터가 무슬림을 위해서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병원 관계자들이 최근 몇 개월동안 협박을 당해왔다고 전하며 이번 사건은 현지 교회 관계자들이 무슬림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독교 유인물을 나눠 준 것이 화근이 됐다고 보도했다.
위더롤은 영국인 남편 게리와 함께 콜로라도에 본거를 둔 기독인선교사동맹(CMA)와 오엠선교회(Operation Mobilization)에서 공동으로 파송을 받아 협력 선교사로 활동해 왔다.
이번 그녀의 사망 사건에 시돈 지역 로마가톨릭 측에서는 “그녀의 복음주의 전도 활동이 화를 자초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조지 크웨이트 주교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녀에게 극우 무슬림 단체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것을 영광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즈〉지는 최근 기사에서 미국 보수주의 기독교를 대변하는 제리 팔웰 목사와 팻 로버슨 목사들의 무슬림 자극 발언이 기독교인들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침례교 피에르 프란시스 목사는 “다른 종교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그것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타임즈〉는 11월 22일자 기사에서 남편 게리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레바논으로 인도하셨고 우리는 언젠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우리에게 이런 아픔을 준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는 반미 감정을 유발하는 현실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우리 부부는 레바논의 가난하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도움과 희망을 주고 싶어서 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엠 선교회 측도 성명을 통해 “그들은 그곳에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선교사로 갔으며 이번 일은 우리에게도 분명 비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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