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수류탄 테러 사건이 다시 발생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8월 9일 7시 45분 수도 이슬라마바드 서쪽에서 12마일 떨어진 한 장로교 소속 병원에 무장 괴한 3명이 침입, 수류탄을 투척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병원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직원들은 아침 기도회를 마치고 예배실을 막 나오려던 순간이었는데 복면을 한 3명의 남자가 가방을 들고 그들에게 접근해 수류탄을 던졌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 3명과 괴한 1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불과 4일 전 이슬라마바드 외곽 ‘무리기독교학교’에서 선교사 자녀들을 겨냥한 총기 사건으로 6명이 사망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 다시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피해 병원의 클레멘크 바크쉬 행정 책임자는 “당시 외국인 스태프나 환자들이 없어 자국민 피해자, 그 중에서도 기독교인들만이 피해를 당했다”고 보고했다.
이 병원은 운영 기금의 대부분을 서구의 기독교계나 단체로부터 지원 받으며 주로 파키스탄의 저소득층을 위해 운영되어 왔다. 그래서 이번 사건의 사망자나 피해자들도 가난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파키스탄 당국은 현재까지 이 사건의 배후 세력을 수색 중이지만 범인의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번 주 3 명의 용의자가 자살을 하는 바람에 알 카에다 구성원 5명만이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공격에 파키스탄 정부는 별다른 대책 마련을 할 여유 없는 상태이며 기독교인들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금까지의 공격이 서방 외국인들, 외국 선교사,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것인데다가 종교적으로도 기독교는 소수이기 때문에 방어할 만한 힘도 없다.
파키스탄 교회 사무엘 아자리아 감독 주교는 “이런 유사한 공격들은 대개 무슬림 집단의 소행일 것이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서구 국가로부터 무슬림 국가를 향해 불리한 결정이 행해지면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가 곧 서구 세력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모든 책임을 떠앉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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