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습격 목사 사망 현지경찰 속수무책


7월 17일 에티오피아에서는 정교회 사제와 교인들이 개신교 목사 사택을 습격해 목사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7월 21일자 에티오피아 복음주의 뉴스에 의하면 에티오피아 북서부 메라위 교회의 단테우 목사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지 경찰에 전화를 걸어 교회 재산과 교인들을 보호해 달라는 긴급 요청을 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올 5월 당국이 이 지역 부지를 교회 재산으로 허용하면서 시작됐다. 교회 측은 당국의 허가에 따라 7월 15일 교회 부지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교회 구역을 설정하려 했다. 그러자 인근 정교회가 반발해 군중을 동원해 울타리를 부수고 땅을 파헤치는 난동을 피웠다. 곧바로 단테우 목사는 경찰에 신고해 재산에 대한 교회의 권리를 문서상으로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며 다시 울타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다시 바로 정교회 사제들과 교인들이 울타리를 완전히 부수고 교회 기물을 파손하면서 사태가 확대됐다. 그날 밤 9시경에 교인들은 각 집집마다 문을 잠그고 바리케이드를 치면서 대피했다.
한 교인은 “경찰이 우리를 도와주러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에도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30분 정도 총격전이 시작된 후 군중들이 단테우 목사 집을 둘러싸면서 돌을 던지고 문을 부수며 창문과 지붕을 떼어 냈다. 단테우 목사의 아내가 군중이 던진 돌에 얼굴을 맞자 목사는 가족들에게 피신하라고 말해 가족들은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침내 집 안으로 들어 온 사람들은 도끼로 단테우 목사의 머리를 내리쳤다.
당시 침대 밑에 숨어있던 목사의 아들은 정교회 주교가 자신의 아버지를 도끼로 내리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의 물건들을 모조리 부순 뒤 집 주위를 감시하면서 단테우 목사에게 도움의 손길이 미치는 것을 막았다. 그 다음날 단테우 목사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출혈이 심해 병원에 옮겨진 뒤 사망했다.
단테우 목사 가정 외에도 교회 성도 8가정도 이번 공격으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 사건이 종료된 후, 교회 측은 공격 가담자인 40명의 정교회 성도와 이를 지시한 6명의 사제들을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진압에 나섰을 때는 사건이 이미 끝난 후”였다고 말하며 “우리가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자신들의 통제를 벗어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 한 에티오피아 메라위 지역에는 두 개의 복음주의 교회가 있는데 1987년 선교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교회는 그간 이 지역 교세를 주도했던 정교회 지도부로부터 압력과 비난을 받아왔다.
한편 지난 40여년 동안 에티오피아의 개신교도 수는 급속도로 성장해 20 만명에서 1200 만명으로 까지 성장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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