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침례교와 갈등

침례교세계동맹(BWA)의 회원 가입을 둘러싸고 미국 내 두 침례교단 남침례교(SBC)와 협력침례교(CBF)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협력침례교는 미국 최대의 보수 개신교단인 남침례교으로부터 1991년 탈퇴를 선언하고 중도적인 성향의 연합체로 시작했다. 또 독실한 남침례교 신자였던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도 SBC와 결별하고 작년 협력침례교 총회에 나와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잠재돼 있던 두 침례교단의 갈등은 협력침례교의 세계동맹 가입으로 다시 불거졌다.
협력침례교는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침례교세계동맹에는 가입되지 않은 상태였다. CBF는 작년에 회원 자격이 거절된 데 이어 올 7월 짐 바우콤 전 총회장을 필두로 한 소속 목회자들이 세계동맹에 가입을 재신청했다. 그리고 세계동맹의 회원 가입 심사위원회가 이들을 신규 회원교단으로 받아들이면서 기존 회원이었던 남침례교 측이 반발한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그리스도 안에 하나인 침례교 성도들이 연합하는데 어느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프라하의 국제침례신학교와 유럽침례교와도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는 상황에 CBF의 가입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침례교와 협력침례교의 입장 대립이 팽팽한 만큼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며 2003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침례교총회에서 집중 논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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