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대학 식당서 폭발…미국인 등 7명 사망


7월 31일 점심 시간 학생들로 분주하던 히브리 대학 구내 식당은 폭발이 일어나면서 한순간에 혼란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대학 내 프랭크 시나트라 별관 식당 중앙에 놓여있던 식탁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이 식당은 히브리 대학 로스버그 국제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희생자와 피해자들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학교는 방학 기간이었지만 식당 안은 시험을 준비하거나 여름 계절학기 공부와 가을 학기 수강신청을 하려는 학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폭발물이 터지면서 건물 전체가 흔들렸고 인근 거리는 온통 연기와 파편으로 뒤덮였다. 이번 테러로 사망자만 7명이 발생했고 86명 이상의 학생이 중, 경상을 입었다. 교내 경보등이 울리기 시작하고 긴급 구조 요원들은 피범벅이 된 희생자들을 이송했으며 경찰견들은 다른 폭발물이 있는지 점검에 들어갔다. 식당 바닥은 학생들의 찢겨 나간 옷과 살점으로 피바다가 돼버렸고 곳곳에서 울부짖는 학생들로 참혹한 광경이었다.
이스라엘의 ‘하아레쯔 (Ha'aretz)’와 ‘예루살렘포스트(Jerusalem Post)’를 비롯한 언론들은 이번 테러로 인해 자국민보다 외국인 피해자가 대거 발생한 사실에 주목했다.
예루살렘 일란 프랑코 부 경찰 국장은 “피해자 대부분이 테러집단이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 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적의 아랍인과 관광객이나 유학생들”이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대변인은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히브리 대학 폭탄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마스 측은 이번 테러가 발생하기 바로 전에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해 하마스 지도자 살라 쉐하데와 어린이 9명을 죽인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학교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되면서 이-팔 분쟁을 다른 나라 문제로만 여기던 국가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우리 공관도 현지 교민들의 안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현지 재외공관을 두고 자국민을 주둔시켜야 하는 국가들로서는 안전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사망자 7명 가운데 4명의 자국민이 희생을 당한 미국 정부는 미국민에게 이스라엘 여행을 당분간 삼가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는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는 웨스트 뱅크와 가자지구,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식당, 까페, 백화점 출입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이-팔의 문제는 단순한 두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중재노력이 필요하며 교회들의 노력도 절실하다. 양측의 분쟁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곳의 문제가 언제든지 우리와 관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더욱 성지의 현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