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개혁교회, 비백인 개혁교회와 통합추진 결의

인종차별정책으로 분열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개혁교회에 화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 인종차별정책)를 신학적으로 정당화한 전력이 있는 네덜란드개혁교회(DRC)가 총회 회기 중인 10월 15일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해 온 또다른 개혁교단과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것.


한편, 통합추진 결의에 앞서 13일 네덜란드개혁교회 총대 400여명은 「아파르트하이트는 죄악이었다」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자신들의 인종차별신학을 「근본적으로 버린다」고 선언했다.


남아공정부의 인종차별정책은 1994년 폐지됐지만, 네덜란드계 백인 이주민들이 세운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백인 교인들은 여전히 흑인이나 혼혈인, 아시아계와 같이 예배드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


네덜란드개혁교회(DRC)가 이번에 통합 파트너로 삼고 있는 개혁교단은 흑인과 혼혈인 중심의 연합개혁교회(Uniting Reformed Church). 1994년부터 신학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네덜란드개혁교회와 연합개혁교회의 교단통합안문에 대해, 연합개혁교회는 자신들처럼 네덜란드개혁교회도 「벨라르신앙고백」(Belhar Confession)을 교리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개혁교회의 전신인 네덜란드개혁선교교회는 1986년 웨스턴 케이프의 벨하르에서 정의와 일치, 화해를 고백하며 아파르크하이트를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벨하르신앙고백을 교리로 채택했다.


그러나, 네덜란드개혁교회 총대들은 14일 4시간의 격론 끝에 벨하르신앙고백을 교리로 채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벨하르신앙고백이 담고있는 「하나님은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편」이라는 규정에 대한 거부감때문. 대신, 총대들은 산하 교회들이 인종차별적 태도를 버리도록 선도하기로 결의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외신종합'




' 아프리카의 개혁교회와 인종차별'




네덜란드개혁교회(DRC)는 17세기 중엽 네덜란드 이주민들이 세운 개혁파 교회. 1857년 DRC 총회는 「이방인 선교」를 결의하고, 「반투」(흑인)를 대상으로 한 「아프리카네덜란드개혁교회」(DRCA)를 1859년에, 「컬러드」(흑백혼혈인)를 대상으로 한 「네덜란드개혁선교교회」(DRMC)를 1881년에, 「인디언」(아시아인)를 대상으로 한 「아프리카개혁교회」(RCA)를 1947년에 각각 세웠다. DRC는 남아공정부의 아파르트헤이트를 1986년까지 지지하고, 이것에 신학적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 문제로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은 DRC를 1982년 회원에서 제명하고 아파르트헤이트를 성경에 위배되는 이단사상으로 규정했다. DRMC는 1962년 총회에서,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백인을 포함한 모든 인종을 교인으로 받아들인다고 선언했으며, DRCA도 WARC이 네덜란드개혁교회(DRC)에 내린 제명 조치를 지지했다. 1994년 DRCA와 DRMC는 남아프리카연합개혁교회(URC)로 통합, DRC가 청산하기 못하고 있는 인종차별적 태도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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