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②교회, 방염시설 설치 준비하자

서울 잠실에 위치한 A교회는 한 달 동안 방염공사를 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화재에 취약했던 커튼을 교체하고 내부를 불연성 흡음제로 바꾸었다. 교회는 한결 밝아졌고 흡사 내부 리모델링을 한 듯 보여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다음날 수요예배를 위해 단 위에 올라간 목사님은 적잖이 당황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음성이 분명하게 전달되지 못한 채 웅웅거리며 예배당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바로 다음날 공사 관계자를 부른 목사님은 또 한번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공사로 예배당 내부 환경이 바뀌어 울림현상이 발생했고, 이 현상을 고치기 위해서는 스피커와 음향시설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교회 특성을 살리는 공사  A교회가 저지른 실수는 교회의 특성을 모르는 일반 업체에 공사를 맡겼다는 것이다. 교회의 방염시설은 단순히 내부공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강력한 스피커와 흡음제로 교회 내부를 감싼 교회는 이런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흡음제와 스피커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규정에 맞지 않는 스피커를 설치해서 과도한 울림현상이 발생하면, 관련 업체들은 흡음제를 써서 내부에 넘치는 음성을 없앤다. 반대로 흡음제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면, 웅장한 음향이 나오지 않아 고출력 스피커로 교체하게 된다.
 씨웍스 허재호 대표는 "이런 현상은 방염시설 공사뿐만 아니라 교회 건축에도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다. 모두 교회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허 대표는 "예배당 내부 공사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음향"이라고 강조하며, "과도한 흡음제로 예배당을 감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런 교회는 찬송이나 통성기도를 할 때 반사되는 음성이 없어 냉랭한 기운이 감돌게 된다. 교회 환경에 맞는 자재로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방염시설 설치 비용은   그렇다면 방염시설 설치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방염공사가 필요한 부분은 △ 벽이나 천장의 흡음제 △ 커튼(블라인드) △ 벽지 △ 바닥 카페트 정도이다.
 방염 흡음제의 경우 폴리에스테르 계열과 분사형식의 흡음 뿜칠제, 에어월로 대표되는 목재 타입의 흡음제가 대표적이다.
 100평 정도의 예배당을 시공할 경우, 인건비를 제외하고 재료비만 폴리에스테르 흡음제는 200만원 정도이고 가장 비싼 목재 타입의 흡음제는 5000만원을 넘기도 한다.  
 섬유소재로 벽에 주로 시공하는 방염제인 페브릭은 ㎡당 5000~1만원 정도. 단, 페브릭은 방염을 위해 내부를 방염도료로 도장해야 한다. 이외에 방염 커튼은 5000~2만원 정도이고, 방염벽지는 2000~1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허재호 대표는 정확한 재료비 사정도 중요하지만 교회에 맞는 방염자재로 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허 대표는 "시공업체를 선정하기 전에 최소한 3~5곳의 업체에 문의하고 철저히 준비한 후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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