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선교모델 · 전략적 배치로 향후 25년 준비해야

세계선교대회 선교전략회의 (NCOWE IV)

 
 한국 선교 향후 25년!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떻게 변모해 나갈까?
민족과세계복음화회의(NCOWE) 제4회 대회가 추구한 주제는 '한국 선교 과거 25년 평가와 새로운 과제'였다. 25년을 잡은 것은 과거 25년 간이 선교사 숫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획기적 기간이며, 그에 대칭적으로 2030년까지(25년 간)를 준비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쉽기 때문이었다.
 민족과세계복음화회의는 최근 여타 대회보다 많은 800여 명의 목회자, 선교사, 선교단체 지도자와 선교관심자들이 참석해 선교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알게 했다. 동시에 향후 2030년까지 한국선교계가 준비해야 할 점들을 오랜 시간의 연구 결과를 통해 5차 5개년 계획이란 구체적 결과물로 내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특히 향후 25년 간 필요로 하는 선교사를 나라별, 종족별로 구체적으로 명기해 냈으며, 총 46만 명의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점과 이 가운데 한국에서 전체의 1/5가량인 10만 명을 담당해야 한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2030년까지 46만명 선교사 필요
 
회의에서 논의된 관심사는 첫째는 어떻게 하면 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겠는가와 둘째 선교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였다. 언뜻 보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무리한 시도같지만, 어느 한쪽을 온전히 회복하면 다른 쪽도 달성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대회 분위기였다.
 대회에서는 먼저 한국 선교 과거 25년을 평가하면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첫째 선교대상 국가의 확대와 선교사 파송 규모의 세계적 수준으로의 증가(1990년~2000년 동안 492%의 양적 성장 이룸)를 꼽았다. 둘째 대규모 복음화 운동과 선교운동을 통한 동원과 그 영향력,  셋째 모험, 개척, 불굴의 투지 등으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기질적 특성을 통한 선교지의 장애와 서구 선교사의 상황적 제한성 돌파,  넷째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선교적 역할,  다섯째 선교대상을 바라보는 틀이 기존의 단일 국가 패러다임에서 종족 패러다임으로 발전함에 따라 선교대상국가의 전방위, 전체 복음화를 고려한 선교가 전개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선정했다.
 동시에 보완해야 할 점은 선교 목표 및 전략의 구체적 개발 필요, 한국교회 선교활성화 필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숙의 균형 필요, 선교 시스템 구축 필요, 효율적인 선교협력과 네트워크 개발 필요를 들었다.
 그럼 향후 25년을 향해 한국선교계가 나아갈 방향들은 무엇일까? 주최측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기총, 세계한인선교사회는 이 역시 5가지로 선정했다. 첫째는 전략적 선교였다. 한국적 선교모델을 개발하고, 기존 한국 선교의 강점 부분인 교회개척 전략과 제자훈련 전략을 현지화 상황화 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 사회개발, 비즈니스, NGO 등 다양한 현지 사역 전략이 개발될 필요도 손꼽혔다. 둘째는 선교사의 전략적 배치를 들었다. 한국 선교사는 1482명이 중국에 가 있어 가장 많지만, 미국에 994명이나 가서 사역하고 있고, 독일에 346명(6위), 캐나다 221명(10위) 등 서구에 속하는 나라들에 매우 많이 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전도종족 대상의 전략적 배치 및 전방개척 선교 방향으로의 재배치가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구 선진국에 많은 우리 선교사  셋째는 선교시스템의 구축이었다. 이는 전문적 행정체제 구축을 말하는 것으로 선교사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과 행정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제언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넷째는 교회 선교 활성화였다. 기존 교회론을 선교적 교회론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과 신학생과 목회자를 대상으로 선교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섯째는 선교리더십의 개발이었다. 수준높은 선교사와 행정가, 세계 선교를 주도할 국제 협력적 리더십 소유자가 나오도록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다행한 것은 최근 한국 선교 사역에 대한 반성과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많은 단체와 회의가 열리고 네트워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교신용평가기구, 선교전략연구소, 선교전문단체, 선교 및 지역 전문 대학원이 설립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동시에 향후 선교방향을 '전방개척선교'로 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것은 미전도종족 중심의 선교를 하되, 인종학적 분류에 따른 종족개념을 뛰어넘어, 복음화가 어려운 계층, 직업, 상황 등까지 심층적으로 선교한다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과세계복음화회의가 도출해낸 회의 결과를 그대로 실행만 하면 한국선교계가 2030년까지 소위 10만 선교사와 100만 평신도 선교지도자를 양성해내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한국교회의 자성과 뼈를 깍는 선교적 노력이 향후 25년 간 강력하게 추진되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선교계가 선교사 파송 주최가 될 지역교회를 선교적으로 동원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자성도 남겼다. 한 목회자의 언급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 개인적 참여는 있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았고 교단 선교부나 교회 담임목회자나 선교위원회 차원의 적극적 참여가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선교계는 끊임없이 자신을 반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선 교회 목회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는 "미래 한국선교는 전략적 시스템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면서 "연구와 개발을 통한 선교 소프트웨어를 내놓음으로 21세기 선교를 주도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족과세계복음화회의는 1991년, 1995년, 2000년에 있었으며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최근 행사를 주도하면서 자체 4년차 대회인 세계선교전략회의 기간동안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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