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친 이스라엘 미국정책' 발표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는 6월 5일 강변교회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신학적 평가'를 주제로 월례 발표회를 열었다.

 한복협이 6월 발표회를 통해 지적하고자 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첫번째는 비성경적인 세대주의에 사로잡혀 일방적으로 친이스라엘 입장을 고수하는 미국의 대외 정책이고, 두 번째는 이런 일방주의 정책이 중동 및 무슬림 선교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발제자로 나선 전호진 교수(한반도국제대학원·전 고신대 총장) 고용수 교수(장신대·전 장신대 총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시종 부시 미국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네오콘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며, 미국이 아랍권을 포용하는 대외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주의에 사로잡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등단한 전호진 교수는 부시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민, 이슬람은 적그리스도라는 신학적 등식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계시록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이해해, "이스라엘의 건국을 종말의 징조로 보고 그 곳에 새로운 성전을 세워야 한다는 전천년설 세대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 교수는 "유대원리주의는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은 하나님이 유대민족에게 내려주신 약속의 땅을 보고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을 미국의 세대주의 신학자들이 적극 지지하면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수 교수는 유대원리주의와 이를 지지하는 미국의 세대주의는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한다.
 고 교수는 "세대주의는 이스라엘(구약)을 교회(신약)와 구분하는 역사 이해로 신학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회복을 통해 종말이 이루어진다는 세대주의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무의미하게 된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일부가 아니라 중간에 끼워 넣은 것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다.   아랍권을 포용하는 정책 박종화 목사는 이런 친이스라엘, 세대주의의 모습을 "하나님과 성령은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없는 신앙"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이는 구속사 속에서 교회의 역할과 삼위일체를 거부하는 행위로, "민족주의와 율법주의를 깨고, 만백성을 구원하고 복음화를 지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런 세대주의는 "이스라엘을 선으로 아랍인을 악"으로 보는 이분법적이고 편향된 시각을 가져온 것이다.   발제에 응답한 김영한 교수(숭실대)는 "마지막 때에 애굽과 앗수르와 이스라엘이 함께 세계 가운데 복이 될 것이라는 이사야 19장의 말씀대로 미국은 아랍권을 포용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와 성경의 복음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한국교회는 이스라엘과 아랍권에 대해 균형잡힌 자세를 갖고 아랍권 복음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복협 발표회에서 발제자들은 원리주의와 세대주의로
미국이 잘못된 대외 정책을 펴고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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