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개혁, 강한 추진력으로 최단기간 합동 이룰 듯…비대위 등 변수 기성·예성, 교류 기틀 다지면서 조심스런 행보…원로 그룹 ‘반감’ 문제 대신·합동정통, 합동 선언 후 내부 갈등 봉합…총회 결의후 세부


(예장 총회와 개혁 교단 합동위원들이 6월 21일 12개조 합동 합의문을 작성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개혁,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과 합동정통 그리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 현재 교단 합동이 진행 중인 교단들이다. 그러나 교단합동을 향한 이들의 발걸음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들 세 그룹 중 가장 속도감 있게 합동을 추진하는 곳은 예장총회와 개혁측이다.
두 교단이 본격적으로 합동 움직임을 보인 것은 2003년 10월. 박갑용 목사가 개혁교단 총회장으로 등단한 이후, 총회 증경총회장단 모임에서 구두로 합동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화답하듯 박 총회장은 2004년 총회 신년하례회에 전례 없이 축하인사를 왔고, 당시 임태득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실행위원회를 열어 자체적으로 개혁교단영입위원회를 가동하며 교단합동을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4년 9월 제89총회에서 합동(영입)추진위원회가 조직되고, 2005년 6월 12개 조항의 합동합의문 도출에 이르게 됐다.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총회와 개혁측은 제90회 총회에서 합동 결의와 합동총회 개최를 한꺼번에 처리하며 최단기간에 합동을 이루게 될 것이다. 
2년 만에 큰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총회장과 임원이 중심이 된 위로부터 합동추진 △반대를 누르고 강한 리더십으로 과감하게 추진 △총대의 동의를 얻기보다 이해시키려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총회와 개혁측의 교단합동 모습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기성과 예성의 통합 움직임이다.
기성과 예성은 1961년 세계교회협의회(NCC) 문제로 분열한 이후, 40여 년간 에큐메니칼은 양 교단 사이에 화합할 수 없는 깊은 골을 만들었다. 양 교단 사이의 변화는 1998년 기성 이병돈 총회장이 전격적으로 예성 총회를 방문, 교단 교류의 기틀을 닦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기성과 예성은 신년하례회 공동개최 등으로 얼굴을 익히면서, 2000년 한국성결교연합회를 조직하게 된다. 한국성결교연합회로 양 교단은 교육부 공과 공동제작 등 일선 목회자와 평신도의 교류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이런 10여 년의 노력으로 양 교단은 그 어느 때보다 신뢰 속에서 성결교 선교100주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달에는 기성 이재완 총회장과 예성 윤종관 총회장이 강단교류를 실시하고, 각 지방회도 공동행사를 벌이는 등 화합의 기운이 완연하다. 양 교단은 2007년 선교100주년을 맞아 공동행사를 기획·준비하면서 내심 교단합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기성과 예성의 합동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선 목회자와 평신도 중심의 아래로부터의 합동 △한 형제라는 생각으로 합동을 서두르지 않는 자세 △연합사업 강단교류로 쌓아가는 동질감 등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양 교단이 언젠가 자연스럽게 합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단합동을 추진하는 또 하나의 그룹은 대신과 합동정통. 특히 대신은 초반 내부 갈등을 이겨내며 교단 분열의 위기를 넘어서고 있다. 대신교단은 개혁교단처럼 합동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됐지만, 유덕식 총회장과 비대위원장 김상록 증경총회장의 전격합의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총회 준비에 한창이다.
아직 교단합동 결의가 ‘총대 만장일치인가, 아니면 2/3 허락인가’를 놓고 법리해석 문제가 남아있지만, 유덕식 총회장은 설사 2/3로 교단합동이 통과된다 해도 반대하는 이들을 모두 이해·설득시킨 후에야 교단합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합동을 추진하면서 교단이 분란이나 분열되는 사태를 겪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과 합동정통은 8월 19일 ‘9월 총회에서 교단합동을 결의한다’는데 합의하고, 총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예장 총회와 개혁처럼 이번 총회에서 바로 합동총회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교단합동이 결의되면 합동에 필요한 세부사항 정리를 위해 전권위원회을 조직, 합동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정리한 후에 합동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렇듯 교단합동을 추진하는 세 그룹의 모습은 판이하게 다르다.
반대 의견을 물리치고 강한 추진력으로 합동을 성사시키는 예장총회와 개혁은 그에 상응하는 반작용으로 양쪽 모두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자연스러운 교단합동을 목표로 천천히 합동을 추진하는 기성과 예성은 분열을 기억하는 일부 원로들의 거부감을 불식시키는 것이 마지막 과제처럼 보인다. 그리고 일단 합동을 선언한 후 전 회원의 동의를 얻어가면서 완전한 합동에 이르겠다는 대신과 합동정통.
어느 방법이 올바른 것인지는 교단합동 이후에야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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