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낙인씻고 건실한 신앙인으로

꿈을 잃고 비행을 저지르던 청소년들이 건실한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현장이 있다.
전주시 송천동 소재 임마누엘교회(김정덕목사)는 성도들 거의 전부가 까까
머리 청소년들이다. 송천중학교(구 전주소년원) 내에 세워진 교회에서 이들
은 매주일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도 한다.
임마누엘교회가 문을 연 것은 1986년. 지난 10여년 동안 많은 「문제아」
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현재는 전체 원생의 80%에 해당하는 2백40여명이
신앙생활을 하고있다.
결손가정 출신이 대부분인 이곳 아이들은 잘못을 저지르고, 격리수용되었
다가 다시 반겨주는 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재범율도 매우 높
다.
김정덕목사(전주왕성교회)를 비롯한 20여명의 교사봉사자들은 이들이 그러
한 유혹에 빠지 않도록 열심으로 교화에 힘쓰고 있다. 매주 주일학교 봉사
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은 물론, 매년 여름과 겨울로 2회씩 열리는 신앙수련
회에는 아예 종일토록 소년원에 머물면서 아이들과 어울린다.
지난 1월에 가진 겨울수련회에서도 많은 원생들이 결신했고, 69명이 세례
를 받았다. 어떤 아이는 『사회에 있었으면 더 심하게 타락했을 텐데, 여기
서 주님을 만나게 됐으니 차라리 소년원에 오길 잘했다』고 고백한단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곳을 출소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마련
돼있지 못한 게 사실이다. 기존 교회로 보내보지만 적응하지 못해 결국 발
길을 돌리고마는 경우가 태반이다. 봉사자들은 자기 아이들 다칠까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교인들의 태도가 한편 이해되지만 역시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앞으로 갈곳없는 퇴원생들을 양육하고 자활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겨자씨마을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년원사역단체인 겨자씨선교회
가 이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평일모임 개설, 제자반 운영 등 재
소 원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가려 한다.
아직까지 일손, 재정 등 부족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특히 가정의 따뜻
함을 느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부모처럼 다가설 수 있는 중년층의 봉사자
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지교회들의 관심과 사랑이
다.
임마누엘교회에서 오랫동안 섬겨온 성정민전도사(겨자씨선교회)는 『조사
결과 소년원생들 중 35%가 교회에 다니던 아이들이었다』며 『교회에서 이
들을 위한 근로청소년부 같은 조직을 만드는 등 적극 감싸안는 자세가 필요
하다』고 강조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소년원 출신이 선교사나 목회자, 사회사업가로 헌신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봉사자들과 지역교회들의 사랑이 조금 더 보태진
다면 머지않아 이곳 임마누엘교회가 배출한 훌륭한 인재들의 활약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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