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권 지도자 더 존경”

기독교방송(사장:이정식)이 한국 선교 120주년을 맞아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서 전현직을 통틀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고 한경직 목사가 최고로 꼽혔다. 한경직 목사는 응답자의 37.0%의 지지를 받았으며 이어 주기철 목사(21.8%), 문익환 목사(5.6%), 손양원 목사(4.2%)가 뒤를 이었다.
현재 생존 인물 가운데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를 묻는 질문에는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20.2%),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15.4%), 평화포럼 이사장 강원용 목사(5.0%),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3.2%) 순으로 선정했다. 한편 10년 뒤 한국 교회를 대표할 지도자로는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13.4%)와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7.6%),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5.4%),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3.0%)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결과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이 지도자로 꼽히는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별세한 분 가운데 문익환, 함석헌, 김재준 등 진보적 지도자를 꼽은 응답은 모두 합해 11.4%에 불과했다. 특히 목회자의 경우 응답자 150명 가운데 1명(0.7%)만이 문익환 목사를 꼽아 전문가그룹(10%)과 평신도(6.8%)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 인사들을 더 선호하는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교회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한국 교회가 성장할 것이란 응답(크게 성장 8%, 약간 성장 33.6%)은 41.6%로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반면 58.4%(정체 24%, 약간감소 29.2%, 크게 감소 5.2%)는 한국 교회 성장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 답했다. 또 한국 교회가 120년 동안 한국사회에 기여한 바를 묻는 질문에는 영혼구원(36.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사회복지와 봉사(20.8%), 근대화(15%), 의료와 교육(14.4%), 민주화와 인권운동(8.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교회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준 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교회와 사회의 괴리(38.8%)를 지적했다. 이어 사회참여 외면(23.4%), 타종교와의 갈등(13.8%), 전통과 문화와의 부조화(10.2%), 친미주의(5.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소수 응답으로는 교파분열과 지나친 보수화 등이 있었다.
한국 교회의 가장 시급한 개혁과제에 대해선 34.8%가 개교회주의 극복을 꼽았다. 이어 교회비리 해결(18.6%), 사회봉사 확대(16.6%) 교파분열 해소(12.4%), 기복신앙 극복(7.8%) 등을 개혁과제로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4, 25일 양일간 신학대 교수, 기자,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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