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로 교회 철거 위기

교인수 2명이었던 농촌교회가 4년만에 장년 16명과 학생 20명이 모이는 교
회로 성장했으나 예배당 철거라는 어려움에 직면,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소재의 운주동부교회(최금성강도사)는 신설되는 우회도로공사
구간에 포함되는 바람에 이달말까지 예배당을 철거해야 하는 형편에 처했
다.
지난 84년 개척된 이 교회는 한 때 교인수가 30명에 육박할 정도로 부흥했
다. 그러나 7년동안 교역자가 세 번이나 바뀌는 시련 속에서 급격히 침체,
최강도사가 부임하던 92년에는 장년 성도가 불과 2명밖에 남지 않았다.
주민들이 최강도사 역시 금방 떠날 사람으로 인식하고 냉대했던 것도 당연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무료 한방진료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주
민들 애경사를 일일이 찾아다니기를 4년여.
조금씩 교회와 주민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였다. 교인 수가 눈
에 띄게 늘기 시작했고 주일학교에도 활기가 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예배당
철거라는 또다른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남의 땅을 빌려 조립식 건물로 지은 예배당이라 철거 보상비도 보잘 게 없
었다. 그나마 모아둔 재정과 북전주노회 등의 지원까지 합쳐 간신히 부근에
건축부지를 마련하고 보니 당장의 생활비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고 말
았다.
3월말에 예배당을 비워주고나면 우선 사택에서 예배를 드릴 계획이지만 이
또한 언제 철거명령이 떨어질 지 모르는 형편이다.
최강도사는 『임지를 바꿔볼 생각도 했으나 이제 막 일어서는 교회와 믿고
따르는 교인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었다』며 뜻있는 이들의 지원을 간곡히
호소했다. (0652)73-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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