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 홈페이지에 나타나 있는 노회 수는 162개다. 그런데 올 봄노회를 전후로 수경노회와 동한서노회가 분립예배를 마쳤고, 서울한동노회는 5월에 분립예배를 드리기로 합의했다. 경상노회도 분립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전남제일노회는 제108회 총회 때 분립청원을 하기로 결의했다. 제108회 총회가 되면 166개 내외로 노회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교단의 교회 수는 1만262개이기에 노회당 평균 69개씩의 교회를 거느린 셈이다. 예장통합 교단이 9421개 교회에 69개 노회로, 노회당 136개 교회씩 속해있는 것과 비교된다. 교회 가운데 미래자립교회나 미조직교회가 적지 않다면 그 노회는 경제적으로, 인력적으로 운영이 더욱 녹록지 않을 수 있다. 또 의사소통, 행정 처리, 인적 검증 취약 등 문제 발생 때 엄정한 해결 등에서 애로를 겪을 수 있다. 노회 분립이 교회 수가 많아져서 단행되는 것이 아닌 이상, 이같은 재정과 인력적 취약성은 충분히 예견되는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회 분립이 해마다 느는 것은 노회 갈등 해결이 쉽지 않고 총대권 다툼이 원만하게 타협되지 않기 때문이다. 갈등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묵혀지고 법정 공방까지 오가고 난 후 노회가 분립하겠다고 하면 총회분립위원들로서도 시시비비를 들먹이며 막아서기가 곤란해진다. 조직 당회 수나 지역 경계를 엄중히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결국 단서 조항을 달아서 분립을 허락해 주는 일이 반복된다.

노회 분립을 줄이기 위해 총회 차원에서 매뉴얼 구성이나 노회 정비 재편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분쟁 때문에 노회가 나눠진다면 불행한 것이기에 교회와 노회에 불상사가 생길 때 이를 초동에 해소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요청된다.

노회 분립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다 논하는 것을 차지하더라도 노회 분립의 장단점을 평가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교단의 미래를 예견해 보는 자리가 필요한 때가 됐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