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교회 4번째 분립개척, 김창현 목사와 성도들이 직접 개척 나서
인천 논현동 도심서 새로운 출발 “지역 필요 채우며 복음 전할 것”

소풍교회는 설립할 때부터 분립개척의 DNA를 갖고 있었다. 2009년 부천소풍교회 개척 지원을 시작으로, 지역의 작은 교회들에게 성도를 파송하는 ‘흩어지는 교회’ 사역에 이어 2018년 예선교회와 2021년 더본교회를 분립개척했다. 그리고 지난 4월 1일 김창현 목사와 성도들은 학익동 예배당을 낮은숲교회에 주고, 인천시 논현동 상가에 새 예배당을 마련해 직접 분립개척했다. 소풍교회 새 예배당은 대규모 상업시설 건물 9층 1256㎡ 규모의 공간에 마련했다.
소풍교회는 설립할 때부터 분립개척의 DNA를 갖고 있었다. 2009년 부천소풍교회 개척 지원을 시작으로, 지역의 작은 교회들에게 성도를 파송하는 ‘흩어지는 교회’ 사역에 이어 2018년 예선교회와 2021년 더본교회를 분립개척했다. 그리고 지난 4월 1일 김창현 목사와 성도들은 학익동 예배당을 낮은숲교회에 주고, 인천시 논현동 상가에 새 예배당을 마련해 직접 분립개척했다. 소풍교회 새 예배당은 대규모 상업시설 건물 9층 1256㎡ 규모의 공간에 마련했다.

인천광역시 학익동 소풍교회가 네 번째 분립을 했다. 이번은 지난 세 번의 분립개척과 달랐다. 김창현 목사와 성도들은 학익동 예배당을 분립개척하는 낮은숲교회에게 남겼다. 소풍교회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상가 9층에 새 예배당을 마련했다. 분립개척하는 교회에 예배당을 내주고 상가 교회로 간 것이다. 그동안 교회분립개척 사례에서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다.

김창현 목사는 “자랑할 일도, 칭찬받을 일도 아니다. 우리 교회 현실과 상황에 따라 분립했고 새 예배당을 마련한 것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김 목사는 대단한 일을 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경계했다.

소풍교회 분립이전 예배에서 김창현 목사와 성도들이 함께 찬양하고 있다.
소풍교회 분립이전 예배에서 김창현 목사와 성도들이 함께 찬양하고 있다.

김창현 목사의 말을 들으며 소풍교회의 남다른 역사가 떠올랐다. 소풍교회는 ‘소망이풍성한교회’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전임 권혁선 목사는 중대형 교회를 담임하다가 2005년 직접 분립개척에 나서 소망이풍성한교회를 설립했다.

태생적으로 분립개척의 DNA를 갖고 있었던 것일까. 소풍교회는 2009년 9월 부천소풍교회를 분립개척했다. 분명한 의식을 갖고 분립한 것은 아니었다. 개척을 준비하던 부교역자 김영수 목사와 함께 성도 2가정이 교회를 세웠다. 소풍교회는 3년 동안 목회자생활비와 승합차 등을 지원했다. 뒤이어 2015년 2월 ‘흩어지는 교회’ 사역을 시작했다. 인천 지역의 작은 교회에 성도 20~30명씩 파송했다. 함께 예배드리고 헌금을 드리고 사역을 하도록 했다. 행복한교회 은혜의샘물교회 산소망교회 미추홀빛교회 등 6개 교회에 3년 동안 성도들을 파송했다.

김창현 목사와 성도들은 ‘흩어지는 교회’ 사역을 하면서 분립개척의 이유와 목적을 몸으로 체득했다. 또한 제대로 분립개척을 하기 위한 준비도 했다. 분립하는 교회를 위해 예배당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적립했다.

준비를 거쳐 2018년 4월 박희광 목사와 50여 명의 성도들이 예선교회를 분립개척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2021년 11월 송요섭 목사와 30여 명의 성도들은 더본교회를 개척했다. 곧이어 2022년 4월 김창현 목사가 직접 분립개척에 나서기로 하고 기도회를 시작했다. 7월 분립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예배당을 내어주고 상가 교회를 선택한 김창현 목사는 “소풍교회의 분립개척 사역은 자랑하거나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며, 이제 개척한 낮은숲교회에 더 큰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배당을 내어주고 상가 교회를 선택한 김창현 목사는 “소풍교회의 분립개척 사역은 자랑하거나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며, 이제 개척한 낮은숲교회에 더 큰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풍교회에 출석하는 청년 이혜령 씨는 “처음 소풍교회에 왔을 때 분립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다. 이후 교회 분립을 배우고 실제 분립개척하는 과정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건강한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교회 분립개척을 ‘교회가 교회를 낳는 건강한 사역’이라며, “주변에 소풍교회의 분립개척을 설명하면 멋진 교회라고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풍교회의 4번째 분립개척은 쉽지 않았다. 일단 학익동 예배당에서 개척하는 낮은숲교회에 성도 200명이 분립하기로 했다. 소풍교회는 400명 성도들이 예배드릴 공간이 필요했다. 분립위원들이 상가 100곳 이상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소풍교회의 분립개척 이야기를 듣고 감동한 상가 소유주 채병석 장로의 배려로 새 예배당을 마련했다.

소풍교회 예배당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규모 상업시설 아이플렉스 9층에 위치했다. 채 장로는 다른 이들의 임대요청을 뿌리치고 소풍교회에 공간을 제공했다. 전체 규모가 1256㎡(380평)에 이른다. 400㎡의 예배당을 비롯해 카페(식당), 교육부서실, 세미나실, 교역자실까지 마련했다.

소풍교회는 지난 4월 1일 새 예배당에서 분립이전 감사예배를 드렸다. 김창현 목사 인도로 한남노회 노회장 이웅세 목사(세계로교회)를 비롯해 이병설 이형린 목사가 참석해 설교와 축도로 예배를 드렸다. 특히 소풍교회에서 분립한 교회들의 모임인 소풍네트워크 소속 목회자들도 참석해 축하를 했다.

그동안 소풍교회에서 분립개척한 교회의 목회자들은 소풍네트워크를 구성해 건강한 교회를 위한 생각과 사역을 나누고 있다.
그동안 소풍교회에서 분립개척한 교회의 목회자들은 소풍네트워크를 구성해 건강한 교회를 위한 생각과 사역을 나누고 있다.

최광엽 장로는 “익숙했던 예배당을 내려놓고 우리가 임대 건물로 이전한 것은 예수님의 내려놓음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두 개의 교회로 나뉘고 흩어져서 아픔도 있지만, 말씀 전파의 실제를 체험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장로는 상가 예배당에서 3주일 동안 예배를 드리다보니 지역 주민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이전과 사역의 지경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현 목사는 이미 논현동 일대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학익동과 달리 40대 장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임대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북한이탈주민도 상당히 많았다. 김 목사는 “일단 앞으로 소풍교회는 40대 젊은 부부들과 자녀를 위한 사역 그리고 탈북민 사역, 이 2가지는 꼭 감당해야 할 사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소풍교회가 이 지역에서 필요한 사역을 나누며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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