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러 특별 주일이 1월 셋째 주 총회주일로 일원화됐지만, 여전히 4월 셋째 주일을 장애인주일로 드리는 교회가 적지 않다. 장애인주일은 4월 20일이 국가가 정한 법정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이며 국가 차원에서도 한 주간동안 관련 행사를 하는 것에 발맞춰 교회가 지켜왔다.

올해도 교회 연합기관 차원에서 장애인 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모임을 갖기도 했고 여러 선교단체들이 장애인주일설교집 발간, 문화공연,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었다. 장애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교단의 대형교회들도 온 성도들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교단 차원에서도 장애인세미나나 예배를 매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은 2022년 말 기준 265만여 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5.2% 수준이다. 장애인 인구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령 장애인 숫자가 점점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 하면 선천적일 것이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장애의 90%는 후천적인 사고나 질병으로 발생한다. 장애인은 사회적 약자이다. 은혜로 구원받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해야 할 사람들이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장애인들을 배타시했지만 예수님은 장애와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않으셨고 이들은 공히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는 도구로 쓰임 받는다고 일깨워주셨다.

많은 성도들이 예수님의 장애인에 대한 말씀을 알지만 그것을 하루아침에 피부로 실감하기는 어렵다. 비록 교단 차원에서 장애인주일을 공식적으로 지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교단은 장애인 사역에 관심을 갖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복음화를 이루는 데 힘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장애인 사역에 대한 교단 차원의 사역이 예배나 세미나 등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다각적이어야 하고 전문화돼야 하고 장기적이 돼야 한다. 최근 장애인단체의 초미의 관심사인 이동권 개선 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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