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교회 설립 60주년, 부활주일 통해 감사의 고백과 사명 다져
3040 가정 증가로 교회 활력, 삶의 예배 강조하며 ‘세상 속으로’

'토요일 토요일은 은혜다' 성문교회는 젊은 부부 모임이 활성화 돼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토요일 토요일은 은혜다' 성문교회는 젊은 부부 모임이 활성화 돼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각별한 부활절

49일 부활절은 성문교회(고동훈 목사)에게는 특별한 주일이었다. 교회 설립 60주년의 기쁨을 온 성도가 누리고 기념한 하루였기 때문이다. 예수 부활의 기쁨에 더한 교회 설립 60주년의 감사는 교회 울타리를 넘어, 형제와 이웃을 향해 흘러갔다. 양천구 내 어려운 이웃과 튀르키에-시리아의 이재민을 위한 성금을 GMS 통해 전달하고 총신대학교와 Holy Gate University(구 우간다개혁신학교)를 위한 나눔 등 약 3억 원에 달하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온 교인이 태신자를 작정하고 뮤지컬 문준경을 관람하는 등 복음에 대한 감사와 헌신을 다짐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감사와 사랑의 시간을 통해, 설립 60주년을 맞은 성문교회의 부활주일은 환희가 넘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성문교회 고동훈 목사는 5가지 공동체 비전을 제시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교회의 변화를 도전하고 있다.
성문교회 고동훈 목사는 5가지 공동체 비전을 제시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교회의 변화를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서쪽의 대표적인 도심교회 중 하나인 성문교회는 어느 때 보다 활력이 넘치고 있다. 반세기를 지나 세 번째 세대를 맞고 있는 노년의 교회지만 60이란 숫자가 무색할 만큼 젊고 역동적이다. 분위기만이 아니라 교회를 구성하는 교인의 연령층이 무척이나 젊어지고 있다. 3040의 젊은 부부가 많다 보니 영아, 유초등부 아이들도 더불어 많다. 성문교회 주보의 새 가족 등록란을 보면 청년과 젊은 부부들이 유독 눈에 띈다. 교회에서 줄어드는 연령대로만 인식했던 3040 세대가 도심의 교회, 그것도 서울 외곽에 있는 오래된 교회를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문교회는 교회의 내일인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에 열성을 쏟고 있다. 특별새벽기도회에 나와 축복기도를 받고 있는 어린이. 
성문교회는 교회의 내일인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에 열성을 쏟고 있다. 특별새벽기도회에 나와 축복기도를 받고 있는 어린이. 

3040 젊은 세대가 찾는 교회

성문교회는 서울 창전동에서 20년을 지낸 후 목동으로 이전해 40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긴 시간 경건한 예배와 기도 생활을 강조해 온 전통교회지만 원로목사인 황정식 목사의 시무 시절, 이웃을 섬기며 행복을 나눴던 지역 친화적인 교회이기도 했다. 그 전통 위에 성문교회는 6년 전 리더십 교체를 이루면서 큰 폭의 변화를 맞았다. 4대 위임목사로 고동훈 목사가 부임하면서 성문교회의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임 당시 성문교회는 탄탄하게 준비가 잘 돼 있는 교회였어요. 말씀과 지역 섬김의 열정을 다음 세대와 선교, 예배와 제자 훈련 등으로 확산하기 위한 변화를 구상했습니다. 그렇게 성문교회의 5대 비전이 만들어졌어요.”

고 목사가 언급한 5대 비전은 성문교회의 이름 뜻(거룩한 문)을 활용한 영문 머리글자(Holy GATE)로 구체화 했다. 가정(H)의 회복과 하나님을 영화롭게(G) 하는 삶, 지상사명 완수(A)와 제자훈련(T), 다음 세대(E) 등 가정·예배·선교·훈련·비전 공동체를 추구하는 성문교회의 다부진 꿈이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5대 비전을 해마다 순차적으로 적용해 목회현장에서 구현하기 시작했다. 첫해는 H(힐링 패밀리)를 주제로 창세기 강해를 하면서 가정이 회복되는 행복 공동체 운동을 전개했다. 결혼 7년 차까지의 젊은 부부를 위한 가정 프로젝트로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에 집중했다. 직접 듣고 확인한 그들의 필요를 전문가를 통해 가르치고 소그룹을 통해 깊이 나누게 함으로써 실제적인 대안들을 제공했다. 자녀와 함께하는 온세대예배와 특별 새벽기도도 호응이 컸으며 특히 탁아섬김을 제공한 것은 젊은 부부가 오롯이 예배와 소그룹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선물 이상의 것이었다. 그 결과 젊은 부부만 200여 가정이 넘을 만큼, 성문교회는 전체 교인 중 3040 세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허리가 튼실한 교회가 됐다.

부활절을 맞아 더 큰 기쁨이 넘친 교회 설립 60주년 기념 예배. 어린이들이 성경을 봉독하고 있다. 
부활절을 맞아 더 큰 기쁨이 넘친 교회 설립 60주년 기념 예배. 어린이들이 성경을 봉독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영가족

예배만큼, 아니 더 중요한 것이 삶의 예배입니다. 교회 생활은 충성스러운데 교회 밖에서 욕을 먹는 신자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을 예배 때마다 강조하죠. 3040 젊은 신자들은 바로 이 부분에 크게 공감하고 도전받습니다.”

육아와 사회생활로 지쳐 있던 세대는 어느새 교회의 주축이 되어 갔다. 제자훈련에 이어 교사 등 교회 봉사를 자원하고 임직자로 세워져 환갑의 성문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 목사는 현장 사역을 맡아 책임 사역에 나선 장로들의 솔선수범과 적재적소에서 교인들을 돕는 교역자의 역할이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교회의 변화에 견인차가 됐다고 말한다.

고동훈 목사가 이기재 양천구청장에게 이웃 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성문교회는 교회 설립 60주년의 맞아 지역 주민과 튀르키에-시리아 이재민, 총신대와 우간다 성문대학교에 모두 3억 여 원에 달하는 성금을 전했다. 
고동훈 목사가 이기재 양천구청장에게 이웃 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성문교회는 교회 설립 60주년의 맞아 지역 주민과 튀르키에-시리아 이재민, 총신대와 우간다 성문대학교에 모두 3억 여 원에 달하는 성금을 전했다. 

성문교회는 젊은 세대와 다음 세대의 연계적인 성장에 이어, 어르신 세대를 위한 목양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에버스쿨을 만들어 영가족인 노인들을 위해 힐링 패밀리 공동체를 함께 만들고 있다.

요즘은 어르신뿐 아니라,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꽤 많으세요. 그래서 영가족이란 말을 쓰고 있죠. ‘영적 가족이라는 뜻으로 교사라면 가르치는 아이를 자신의 자녀로, 유아세례식을 거행할 때는 모든 교인이 서약을 통해 아기가 교회의 자녀라는 인식을 갖습니다.”

이렇듯 성문교회와 고 목사는 영가족이라는 지체의식을 통해 교인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 거룩한 예배 공동체를 일구며 6년이란 시간을 달려왔다. 부임 3년 차에 맞은 코로나19 때는 기독교강요를 통해 교회의 기초를 다잡는 기회로 삼아 전 교인들과 함께 개혁주의 신앙을 정리하기도 했다. 5가지 주제는 마치 프로젝트처럼 시행된 후에도 행사성으로 사라지지 않고 하나하나 쌓여 강화된 목회의 소프트웨어로 교회 곳곳에 남아 있다.

성문교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선교사 2가정을 파송했다. 조슈아 선교사(사진 가운데)를 우간다 개혁신학교에 파송하며 기도하는 황정식 원로목사와 고동훈 담임목사.
성문교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선교사 2가정을 파송했다. 조슈아 선교사(사진 가운데)를 우간다 개혁신학교에 파송하며 기도하는 황정식 원로목사와 고동훈 담임목사.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성문교회의 성도들은 올해부터 마가복음서 강해로 하나님 나라를 묵상하고 있다. 설립 60주년의 모토는 성문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이바지하는 교회가 되는 것.’ 이에 교회 속에서 맛본 사랑과 감사를 교회 문을 열고 이웃과 나누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연말 발족한 사랑나눔봉사단은 지역사회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자는 교회 의지의 발로다. 독거노인 반찬 사역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위한 구호 물품 지원 등 교회 밖 이웃에게 마음을 썼다.

성문교회의 이름 뜻이 거룩한 문입니다. 온 성도가 거룩함을 추구하되 문을 통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는, 언제든 이웃이 들어올 수 있는 열려 있는 문과 같은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성문교회가 60주년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고 목사와 교인들은 성문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거룩한 문이 되는 꿈을 함께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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