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일간지 종교기자 초청 기독교 역사 탐방
지난해 언론사, 올해 초 역사 교사 이어 세 번째

한교총 주최 인천·강화 기독교 문화유산 답사 중 강화기독교역사박물관을 찾은 일간지 종교담당 기자들이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교총 주최 인천·강화 기독교 문화유산 답사 중 강화기독교역사박물관을 찾은 일간지 종교담당 기자들이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은 부활절을 앞둔 4월 3~4일 이틀간 일간지 종교담당 기자들을 초청해 인천·강화 지역 기독교 근대 문화유산을 탐방했다.

‘근대문화는 우리에게 어떻게 왔을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탐방에는 이영훈 대표회장과 권순웅 공동대표회장이 13명의 기자들과 동행하며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교총은 지난해 처음 일반 언론사 기자단을 대상으로 기독교 문화유산 답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중등 역사 교사들과 함께 전국 각지를 돌며 한국 근현대사에 기여한 기독교의 역할을 조명한 바 있다. 지난 역사 교사 프로그램에 이어 이번 답사에서도 허은철 교수(총신대 역사교육과)가 해설을 맡았다.

이번 순례단의 첫 방문지는 인천항 옆에 세워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이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주일 아침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첫발을 내디딘 것을 기념해 세운 탑으로, 선교 138주년을 맞은 한국 기독교 역사가 시작된 현장에 함께한 것이다. 이어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와 성공회 첫 교회인 내동교회, 인천 최초의 장로교회인 인천제일교회를 둘러봤다. 이곳에서 기자들은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가 인천으로 함께 들어왔는데, 1887년 설립된 내리교회에 비해 60년 가까이 역사가 짧은 인천제일교회에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선교 초기 선교지 분할 협정을 맺어 지켰던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미를 보였다.

이들은 이튿날 강화도로 자리를 옮겨 강화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기독교의 전파 과정을 전해 듣고 기독교 인물들의 자료 등을 관람했으며, 이어 강화읍교회와 교산교회를 방문해 기독교의 근대사적 가치와 시대정신을 느꼈다. 사적 제424호로 지정된 성공회 강화읍교회는 1900년에 지어진 건축물로 바실리카와 한옥이 결합한 독특한 양식이 특징이며, 1893년 세워진 교산감리교회는 강화도 최초의 교회로 강화의 많은 교회를 개척하는 강화의 어머니 교회로 불린다.

탐방에 동행한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개화기 기독교는 의료, 교육을 담당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다”며 “선교 140주년을 앞두고 한교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 돼 사회를 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공동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도 “우리나라 개화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기독교로 문화, 독립운동, 경제 등 각계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한국 기독교가 그동안 급성장하며 분열과 갈등도 많았지만, 곧 다가올 140주년을 맞아 환골탈태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교총은 앞으로도 기독교 근대 문화유산의 발굴과 기록, 보존, 활용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이번 답사 프로그램과 같이 그 가치를 교회와 세상에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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