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은 내 인생에 곡괭이와 쇠스랑”
<길 위의 길> 펴낸 심상법 교수…예수의 길 따르는 다짐하길

심상법 교수가 <성경해석 역사의 숲에서 해석의 길을 찾다>(2017) 이후 6년 만에 새로운 책을 출판했다. <마가복음 강해: 길 위의 길>(킹덤북스)을 가지고 독자들을 만나는 심 교수와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편집자 주>

&lt;마가복음 강해:길위의 길&gt;을 쓴 심상법 교수가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심 교수는 구원의 유일한 길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도 제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가복음 강해:길위의 길>을 쓴 심상법 교수가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심 교수는 구원의 유일한 길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도 제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책을 집필하신 동기는.

= <성경해석 역사의 숲에서 해석의 길을 찾다(2017)> 이후 6년 만에 출판이다. <마가복음 변화산 기사: 서사적 읽기>로 신학박사학위(1994)를 받은 후 줄곧 마가복음 강해 집필 요청을 받았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마침내 은퇴 후 일을 이루게 됐다. 주석에서 강해로 가는 길이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현장목회에 수고하는 사역자들의 어려운 짐을 들어드리고 싶었다.

▲강해집의 본문으로 마가복음을 선택하신 이유는.

= 마가복음은 내 신앙의 길에 가장 많은 도전과 영향력을 주었다. 신대원 시절 화란 선교사였던 고재수(Gootjes) 교수로부터 마가복음 헬라어 원서강독을 배운 후 마가복음은 내 영성뿐 아니라 학문의 길에서도 주된 복음서가 됐다. 내 사랑 마가복음은 언제나 내 삶의 노래와 시와 편지와 묵시가 되었으며 광야 같은 거친 삶에 활천이 되어 갈한 내 영혼을 소생시켰다. 길 가와 돌밭과 가시떨기 같은 나에게 이 복음서는 낫과 곡괭이와 쇠스랑이 되어 나를 옥토로 만들어 가고 있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메시지는.

=강해집의 주제인 <길 위의 길>은 ‘예수의 길’인 기독론과 그 길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의미한다. 예수의 길은 능력과 권세의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고난 받는 종’으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십자가의 길이다. 이 길은 구원의 유일한 길로 마가가 말하는 복음을 의미한다. 이 길을 모델 삼아 복음 전파자로서 제자의 길인 수난과 섬김과 희생과 사랑의 길이 이어진다. 십자가의 길이 마가 메시지의 구심성을 이룬다면 제자의 길은 마가 메시지의 원심성을 이루는데 본 강해집은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피상적 제자도를 따르는 교회에 마가가 전하는 십자가의 복음과 삶이 급진적 제자도로서 비수가 되고 징비록이 되기를 소원한다.

▲오늘날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설교다운 설교의 특징은 무엇인가.

= 지나치게 본문을 떠난 모범적 설교, 예화가 이끄는 설교에 집중함으로 본문의 의미를 놓칠 때가 많다. 성경 본문 내용만으로도 충족한 설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강해설교를 위한 서사분석과 서사적 설교의 이론과 실제를 보이셨다.

심상법 교수
심상법 교수

= 서사적 주해에 기초한 설교의 장점은 본문(저자)이 말하는 바를 추구하는 것이다. ‘문학은 필사적이어야 한다.’는 정호승의 말이 설교자에게도 도전이 되었으면 하고 ‘예화가 이끄는 설교’보다 ‘본문이 이끄는 설교’가 되었으면 한다. 성경책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검색과 함께 사색을 즐기면서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설교자가 되기를 제안한다. 무엇보다 주의 깊고 진지한 바른 주해에 기초하여 서사성과 시학에 기초한 문학적 재능, 그리고 기도와 성령의 인도하심과 순종의 영성을 갖춘 설교자가 되기를 제안한다.

▲향후 교수님의 계획은.

= 올 가을에는 그 동안 강해해 온 <순례자 아브라함>의 스토리(창 12~22장)를 출간하고 이어 고린도전서 강해집인 <바울의 영성: 떨림, 울림, 어울림>의 개정판을 킹덤북스에서 출간하려고 한다. 목련과 벚꽃이 지고 이제 라일락 꽃망울이 터지며 그 향기가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처럼 여러분의 삶에도 넘쳐나기를 기원한다. Soli Deo Gloria!!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