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유족들과 함께 준공 감사예배

법성교회 순교기념관 준공 감사예배에서 테이프커팅식이 진행되는 모습.
법성교회 순교기념관 준공 감사예배에서 테이프커팅식이 진행되는 모습.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제5호로 지정된 영광 법성교회(이병화 목사)의 순교기념관 준공 감사예배가 4월 7일 열렸다.

총회순교자기념사업부(부장:김형곤 장로) 주최로 열린 이날 감사예배에는 유족과 성도들 그리고 총회장 권순웅 목사, 이개호 국회의원, 강종만 영광군수를 비롯한 하객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순교기념관이 고귀한 순교신앙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했다.

법성교회는 6·25전쟁 당시 김종인 목사를 비롯해 수많은 성도들이 신앙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제102회 총회에서는 법성교회 순교자 7명의 순교자 등재가 이루어졌으며, 제103회 총회에서는 법성교회를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로 지정한 바 있다.

앞서 순교기념비를 건립하며 순교 관련 자료와 증언들을 발굴하기 위해 힘써 온 법성교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에 걸쳐 교회당 1층의 약 40평 공간에, 새롭게 순교기념관을 개설하는 공사를 벌였다.

총 1억여 원이 소요된 이 공사에는 총회로부터 2000만원, 영광군으로부터 5000만원의 지원이 있었다. 기념관에 마련된 두 전시실에는 순교자 7인과 관련된 전시물 뿐 아니라 호남과 영광지역 초창기 선교역사 자료, 영광군과 법성포에 대한 안내 자료 등이 소개되어 있다.

‘하나님의 역사에 붙잡힌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는 총회장 권순웅 목사.
‘하나님의 역사에 붙잡힌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는 총회장 권순웅 목사.

김형곤 장로 사회와 순교자기념사업부 서기 정인철 목사 기도로 진행된 감사예배에서, 권순웅 총회장은 ‘하나님의 역사에 붙잡힌 사람’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순교정신을 물려받는 것이야말로 성도들에게 가장 큰 복”이라면서 “법성교회가 순교자들의 후예로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을 이루어드리자”고 강조했다.

총회서기 고광석 목사 축도 후 이어진 준공식은 총회역사위원회 부위원장 손원재 장로 사회와 역사위원회 회계 정종식 장로 기도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종인 목사, 송옥수 집사, 김진복 성도 등 순교자의 후손들에게는 순교기념패가 증정됐다. 또한 기념관 건립에 큰 도움을 준 향토사학자 김범진 씨와 시공사인 더지움인테리어 임영덕 대표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법성교회 이병화 목사가 순교자 유족들에게 기념패를 증정하고 있다.
법성교회 이병화 목사가 순교자 유족들에게 기념패를 증정하고 있다.
순교자 김종인 목사의 딸 김덕화 여사가 선친이 애창한 찬송가 ‘만세반석 열리니’를 피아노로 연주하고 있다.
순교자 김종인 목사의 딸 김덕화 여사가 선친이 애창한 찬송가 ‘만세반석 열리니’를 피아노로 연주하고 있다.

특히 고 김종인 목사의 딸 김덕화 여사가 100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선친이 생전에 즐겨 불렀다는 찬송가 ‘만세반석 열리니’를 직접 연주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전남제일노회장 우성열 목사, 영광제일시찰장 유병오 목사, 영광군의회 강필구 의장, 영광대교회 김용대 목사 등의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영광군교회협의회장 김주명 목사 폐회기도에 이어 순교기념관 테이프커팅식으로 마무리됐다.

이병화 목사는 “순교기념관 건립을 통해 이웃 염산교회와 야월교회를 잇는 순교자 영성순례길 벨트를 조성해, 방문자들이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 순교신앙을 본받게 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면서 “현재 등재된 7인의 순교자 외에 추가로 발견된 순교자들의 등재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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