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 사랑ㆍ위로의 인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한 고난함께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유가족 임현주 씨가 증언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한 고난함께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유가족 임현주 씨가 증언하고 있다.

부활의 기쁨을 마음껏 나누지 못하는 이들에게 교회는 눈물과 위로로 곁에 섰다.

기독시민단체들이 연합해 4월 9일 서울시청역 5번 출구 앞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곳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곳으로, 올해 연합예배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고난받는 이들로 선정하고 이들과 연대했다. 40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자리해 마음을 함께했다.

예배에 참석한 그리스도인들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예배에 참석한 그리스도인들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예배에서 찬양을 인도한 브라운워십은 ‘생명이 돋아나고 사랑은 피어나네 꿈을 꾸자 희망을 놓지 말자’라는 가사로 위로를 전했고,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종미 공동대표는 “우리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 아파도 살아내고, 연대함으로 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원한다”며 “주님이 부활하신 이 날에 우리 안의 절망하는 마음과 생기를 잃은 생명이 다시 살아나게 하시고, 그리스도인들이 이땅에 고난받는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쪽에 그들의 편에 서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소망을 나눴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임현주 씨(고 김의진 씨 어머니)는 증언을 통해 “교회가 약자들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오해했는데,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며 “어려운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를 건네주는 교회에 감사하다.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와 진리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함께한 예배자들은 ‘위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며 “서로 맞잡은 두 손 안에 하나님의 위로가 있고, 바라보는 눈빛 속에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으며, 토닥이는 몸짓이 하나님의 위로라는 것을 아오니, 여기 모인 우리가 그 손짓을 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또 ‘교회의 반성과 연대의 다짐을 구하는 기도’를 통해 섣부른 위로로 이들의 슬픔을 쉽게 지우려 하지 않도록, 충분히 울고 애통해할 수 있도록 끝까지 곁을 지키는 교회가 될 것을 결단했다.

이어 성찬에 참여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그 사랑을 나눈 참석자들은 예배에 함께한 유가족들과 사랑과 위로의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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