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최근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남한에 온 북한이탈주민 508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4개장으로 이뤄진 보고서는 한마디로 북한의 인권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다.

한국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이유로 16세 청소년이 사형을 당했다든지, 임신 6개월 된 여성이 김일성의 초상화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는 이유로 처형됐다는 등의 내용이 나온다. 

특히 신앙을 가졌거나 전파했다는 이유로 생명을 잃는 기독교인들이 적지 않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을 소지했다거나 기독교를 전파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행했다고 한다. 지하교회에서 회집한 신도들이 사형을 당하거나 교회소로 보내진 기록도 나온다.

남과 북이 통일돼 북한에 기독교회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은 한국교회의 간절한 염원이다. 한국교회는 국제적 정치현실이 냉온탕을 번갈아 오갈 때도 북한 인권 개선 촉구와 인도적 구호를 병행하고자 애를 썼다. 혹자는 북한의 인권현실을 그들의 정부에 맡기고 관여하지 않아야 갈등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동족이 고통 받고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의 목숨이 위협에 처해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한국교회가 크게 부흥한데에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 성도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그들은 북한이 복음화 되고 갈라진 민족이 신앙으로 통일되기를 바라면서 자신의 열정과 재산을 바쳐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했다. 한국교회의 북한선교에 앞장선 이들도 바로 실향민 출신 기독교인들이었다.

총신대학교에 통일개발대학원을 세우고 총신대가 주축이 돼 통일교육서울협의회가 출범된 일은 고무적이다. 또 교단의 교회들이 통일사역교회연합에 참여하여 힘을 모으고 있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금 이시간도 차가운 감옥 안에 갇혀있을 북한의 성도들과 한국인 억류자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를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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