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교시설 등에 키즈카페 조성 계획
교회 공간 제공 시 리모델링 및 운영 지원

서울시가 향후 3년간 관내 키즈카페 400곳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교회 등 종교시설 유휴공간도 대상으로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향후 3년간 관내 키즈카페 400곳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교회 등 종교시설 유휴공간도 대상으로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 제공=서울시)

“교회에서 좋은 일을 해주네요.” “지역사회에 공간을 개방하는 아이디어 넘나 굿!” “교회에서 오래오래 운영해주면 좋겠어요.” “종교를 떠나서 교회에 감사합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데 교인들보다 더 많이 가는 듯해요.”

어느 지역 맘카페에 올라온 반응이다. 이 지역에 위치한 교회는 얼마 전 지역주민들을 위한 실내놀이터를 오픈했다. 대부분 호평 일색이다. 처음에는 전도를 위한 수단일까 경계하거나 교회를 다니지 않아 이용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다가도 꾸준함과 진정성에 마음을 돌린다. 교회 문턱을 낮춰 이웃들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을 섬기는 것이다. 최근 이처럼 교회 공간을 활용해 키즈카페를 마련한 교회들이 늘고 있다. 각 지역 맘카페 및 SNS에서는 이처럼 교회 내 키즈카페를 이용한 후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저출산과 돌봄의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교회가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를 중심으로 교회와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교회가 아니고서야 관심이 있더라도 막대한 비용 등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교회가 함께할 수 있는 키즈카페 조성 계획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형 키즈카페’를 올해 100곳, 2026년까지 400곳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시설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 폐원(예정) 어린이집 같은 지역 내 민간시설과 함께 종교시설에도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교회 등이 유휴공간(지상 1~4층에 위치한 150㎡ 이상의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할 경우 시비를 투입해 리모델링 비용(최대 12억원)을 지원하고, 자치구가 운영도 책임지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을 위한 종교협의회’를 구축(본지 2360, 2368호 보도)하며 교회와 협력 사업을 전개 중인 서울시가 다시 한번 교회에 손을 내민 것이다.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교회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까닭이다.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실 아이돌봄담당관 이동주 돌봄총괄팀장은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저출생 문제 해결에 있어서 홀로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의 정책과 민간, 종교시설의 인프라를 잘 융합해 극복에 함께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현재 교회들에서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3년 뒤까지 400개 설치를 목표로 하는 만큼 시의 입장에서는 교회가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좋다”고 꾸준한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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