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이단 정명석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본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 정명석의 만행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이단 정명석을 몰랐던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범죄자가 이제까지 잘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동안 정명석을 비호했던 정치계 사법계 문화계 인사들까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분명히 <나는 신이다>를 통해서 정명석과 추종자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우리는 안심할 수 없다. 그동안 총회 산하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총회 이대위)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의회는 수 십 년 동안 교회와 사회와 가정을 파괴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이단 집단에 맞서 싸워왔다. 이번 <나는 신이다>를 통해 이단과의 싸움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단 대처는 이제부터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교회와 총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필자는 크게 3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이단에서 벗어난 탈퇴자들을 품고 신앙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서 정명석에 빠졌던 많은 신도들이 충격을 받고 이단에서 탈출할 것이다. 정명석뿐만 아니라 이만희에게 속았던 신천지 신도들도 이탈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단에 빼앗겼던 성도들이 다시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서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총회와 함께 노회에서 이단대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총회임원회와 총회 이대위는 3월 10일 정명석을 비롯해 이단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전국 노회는 이단 대책 담당자를 두어서 이단 예방과 사후 처리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일선 교회와 목회현장에서 이단 관련 문제가 생기면 가장 앞서서 대응해야 할 기관이 바로 노회다. 그동안 이단 대처를 총회 이대위에서 전담하면서 목회현장의 이단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미 다른 교단들은 노회마다 이단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대응하도록 체계를 갖추었다. 중요한 것은 노회에서 이단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단에 대응하려면 반드시 전문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는 오래 전부터 노회 별 이단전문가 배치를 요청하고 ‘이단상담사’ 과정을 개설했다. 이단상담 전문교육원 과정을 통해서 신천지 안산홍증이니회 정명석 구원파 안식교 여호와의증인 등 주요 이단들의 실체와 교리를 배울 수 있다. 나아가 이단들의 잘못된 교리를 파악하고 신앙상담을 할 수 있도록 이단연구 구원론 가족상담 이단상담 구령상담 교육을 진행한다. 정식 교육을 이수하면 공인 이단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유사종교피해방지법 제정 서명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나는 신이다>로 그 어느 때보다 온 국민이 이단의 심각한 폐해를 알게 됐다. 한국교회는 이 때 정치권과 국회에 적극적으로 이단들의 문제를 알리고 저들의 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만들도록 촉구해야 한다. 시민들과 함께 100만 서명운동, 1000만 서명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

지금은 범죄를 자행하는 이단 집단을 뿌리뽑을 수 있는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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