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비해 자산 50억원 증가… 은급재단 노력과 노회 자체 지원책 주효

송기덕 국장(사진 가운데)과 은급재단 직원들이 총회 연기금을 소개한 안내 브로슈어를 선보이고 있다.

총회 연·기금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금가입자는 지난해 3월 제106회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회총대 총회연·기금 의무 가입’을 결의한 이후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2월까지 총 608명이 새로 가입했다. 월 평균 50명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납입금 수입도 대폭 증가했다. 교회들이 내는 기금와 연금을 합쳐 제107회기 월 평균 납입금은 5억4800만원에 달한다. 과거 월 평균 납입금이 2∼3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자산액은 2월말 기준 466억여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0억원 가량 증가했다. 노회 차원에서 연금 가입을 독려하는 것도 참여가 늘어난 요인이다.

동서울노회(노회장:신영호 목사)는 올해 1월부터 총회 연금에 가입한 모든 교역자들에게 월 1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재원은 상회비와 세례교인헌금 환급금, 미래자립교회 지원금 등으로 마련했다. 노회장 신영호 목사는 “동서울노회도 미래자립교회와 개척교회들이 적지 않다. 목회자 은퇴 준비가 어려운데, 특별히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은급 문제가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김제노회(노회장:유점열 목사)는 지난 1월 총회 법인경영국(은급) 송기덕 국장을 초청해 총회연·기금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농촌 교회를 섬기고 있는 장로들이 많이 참석해 목회자 은급 문제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노회장 유점열 목사는 “설명회를 통해 목회자 은급 준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공감하게 됐다. 또 총회 연금이 다른 일반 연금에 비해 혜택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총회가 정책적으로 연·기금에 관심을 갖고 지원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총회총대 연·기금 의무 가입, 매년 총회세례교인헌금 5% 지원, 최저생계비 적립기금에서 10억원 기탁 등 총회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회 성도수 감소와 저성장, 목회자 은급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 변화 등 시대적 필요성도 요인이 됐다. 송기덕 국장은 “예전처럼 담임목사가 은퇴할 시점에 목돈을 마련하기가 힘들어진 시대다. 목회자 연금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됐다”고 설명했다.

총회 연·기금을 운영하는 은급재단의 적극적인 활동도 연·기금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은급재단은 지난해 12월 금융전문가인 송기덕 국장이 합류한 이후, 총회연·기금을 소개하는 브로슈어와 전단지를 새로 제작해 배포했다. 10분 분량의 동영상도 제작해 교회와 노회에서 쉽게 총회 연·기금 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송 국장은 “노회 설명회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 총회연금은 일반 연금에 비해 월등히 수익률이 높고, 국민연금과 비교해서도 장점이 많다. 올해 총 자산 1000억원 달성, 연금가입자 1만명 확보를 목표로 홍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총회 연·기금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금 미납 교회에 대한 제재 규정 신설, 도시와 농촌 교회 간 기금 비율 형평성 문제, 외국국적자 연금가입 요구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도 요청된다. 특별히 현행 규정에는 교회가 50%, 가입자가 50% 연금을 부담하도록 돼 있는데,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연구가 필요하다. 사례비가 넉넉하지 않은 목회자들의 경우 사례비를 줄여서 연금에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제노회장 유점열 목사는 “결국은 노회 차원의 연구와 해법이 필요하다. 김제노회의 경우 재정이 약한 하위 20% 교회들에 노회에서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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