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3·1절 104주년 맞아 전국에서 기념 예배드리며 애국신앙 되새겨
군산 대구 화성 교회들, 역사의 현장에서 만세 외치며 삼일정신 되새겨
기독학생들의 만세운동 역사 본받은 광주 부산 목포 교회들 기념예배 드려
3.1정신을 평화통일로 계승한 전주, 첫 기념예배 드린 오산 교회도 주목

한국교회가 3·1운동 제104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일제히 기념 예배를 드리고 선진의 애국신앙을 되새기는 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3·1운동 기념예배를 통해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복음전파와 교회연합 사역을 본격화하는 기회로 삼았다. 성도들은 기념예배를 드리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이웃들에게 새 힘을 주는 교회, 오늘날 민족의 과업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뤄가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대구광역시장로회총연합회 회원들이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으킨 만세운동을 기념해 청라언덕에서 국채보상운동공원으로 이어지는 만세운동길을 행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사진 윗쪽) 일제의 만행과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제암리 사건, 화성시 교회들은 올해도 기념예배와 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권순웅 목사가 오늘의 3.1정신을 강조하는 말씀을 전했다.(사진 아래 왼쪽)
대구광역시장로회총연합회 회원들이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으킨 만세운동을 기념해 청라언덕에서 국채보상운동공원으로 이어지는 만세운동길을 행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사진 윗쪽) 일제의 만행과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제암리 사건, 화성시 교회들은 올해도 기념예배와 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권순웅 목사가 오늘의 3.1정신을 강조하는 말씀을 전했다.(사진 아래 왼쪽)

역사 현장에서 애국신앙 되새긴 교회

전국 교회는 일본제국주의의 강압에 맞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역사의 현장에서 기념 예배와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는 일제의 제암리 만행과 이를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의 역사 현장이다. 경기도 화성시의 교회들은 2월 26일 크리스찬교회에서 기념예배와 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이광진 목사)는 해마다 화성시와 협력해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장 이광진 목사는 “화성은 온 겨레가 하나 되어 일어난 3.1운동의 중심이었다. 제암리를 통해 온 세계에 만세운동이 알려졌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이 목사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3·1운동을 일어났듯이, 오늘의 교회도 시민과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든든히 세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권순웅 목사는 오늘의 교회가 삼일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제사장적 정신으로 민족을 섬기고, 믿음의 선진들처럼 민족을 위해 담대하게 일어나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자”고 선포했다.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을 벌인 전북 군산에서는 군산3·1운동기념사업회(회장:김영만 목사) 주관으로 4년 만에 기념식과 재현행사가 펼쳐졌다.

3월 1일 아침 군산구암교회 성도들과 군산제일고(옛 영명학교) 영광여고(옛 멜볼딘여학교) 학생 등 만세운동의 후예들 1000여 명이 당시의 옷차림을 갖추고, 군산3·1운동기념공원이 조성된 구암동산에 모여 만세 함성과 행진을 재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한국시낭송문화 군산예술원 소속 회원들이 ‘만세로 가득한 사나이’ ‘다시 그날에 선다면’ 등의 시를 낭송하며, 만세운동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재현행사를 마친 후 군산3·1운동백주년기념관 광장에서 강임준 군산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및 시민들과 함께 기념식을 가졌다.

올해 군산지역 3·1절 기념행사는 기념예배에 이어 3월 25일 어린이 그림·글짓기대회 및 역사사진전 등으로 이어진다. 그림·글짓기대회 입상작들은 군산3·1운동백주년기념관에서 5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전시할 예정이다.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대구의 기독인들이 서문시장에서 일으킨 만세운동의 재연행사도 3월 1일 대구제일교회와 국채보상공원 화합의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대구광역시장로회총연합회(회장:김정수 장로) 주최로 열린 행사는 예배와 기념식으로 시작됐다. 김정수 장로 사회, 명예회장 동현명 장로의 기도에 이어 김문훈 목사(포도원교회)가 ‘왼솟에 횃불을 오른손에 나팔을’이라는 제목의 설교로 겨레의 위대한 항쟁을 되새겼다.

또한 독립만세 정신의 계승, 교회를 향한 시민의식 변화,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크리스처는 장로회총연합회의 발전과 대구 성시화를 위한 특별기도가 계속됐다. 기념식에서는 이희림 애국지사의 후손인 조신기 장로와 박낙현 애국지사의 후손인 박정도 장로에게 표창패가 전달됐다.

이날 행사는 전체 참석자들이 청라언덕에서부터 국채보상공원 화합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3·1만세길을 걸으며 104년 전의 모습을 재연하는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부산 지역의 목회자와 성도들도 거리에서 만세행진을 재현하며 가두행진을 펼쳤다.(사진 윗쪽) 광주 만세운동을 주도한 제중원의 후예 광주기독병원 관계자들은 3.1운동과 광주정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사진 아래 오른쪽)
부산 지역의 목회자와 성도들도 거리에서 만세행진을 재현하며 가두행진을 펼쳤다. 광주 만세운동을 주도한 제중원의 후예 광주기독병원 관계자들은 3.1운동과 광주정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사진 아래 오른쪽)

기독 학생의 나라사랑, 교회가 이어간다

광주광역시는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광주제중원(현 광주기독병원) 등 기독인들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벌였다. 그 의미를 되살려 초교파장로회연합회(회장:정경재 장로) 주최로 3·1절 기념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에 성도들은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아울러 광주 제중원의 후예 광주기독병원(원장:최용수)은 2월 27일 ‘광주3.1만세운동과 광주정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 지역은 104년 전 호주선교부가 세운 부산 일신여학교에서 자주독립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이를 기념해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회장:이광재 장로) 주최로 3·1절 기념예배가 열렸다.

만세운동 참여교회 중 하나인 수안교회(엄정길 목사)에서 3월 1일 열린 예배는 역사신학자인 이상규 목사(백석대 석좌교수)가 강사로 나서 ‘3·1운동과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만세운동이 한국교회사에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을 설명했다.

또한 공동회장들이 3·1독립정신 계승과 조국 번영 및 민족 평화(김종신 장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예배 회복과 튀르키예 지진복구(황세영 장로) 부산 기독교계의 하나 됨과 장로총연합회를 위한 특별기도를 드렸다. 계속해서 독립선언문과 성명서 낭독, 만세삼창 등이 진행됐다.

양동교회와 영흥학교, 정명여학교의 기독 학생과 성도들이 만세운동을 선도한 전남 목포에서는 2월 26일 주영광교회(모경출 목사)에서 3·1절 기념 연합예배가 개최됐다.

목포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정래환 목사) 주최로 열린 예배에서 전 회장 권용식 목사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믿음의 선배들처럼 시대를 바꾸어가는 개혁자의 삶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루어가자”고 역설했다. 또한 목포의 성시화, 지역교회들의 부흥과 연합, 조국의 복음통일을 위한 특별 기도와 정래환 목사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3·1운동 역사 고취하고 평화 선포한 전주 교회

1919년 3월 13일, 전북 전주에서 대규모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전주서문교회 학생들과 신흥학교 기전학교 학생들은 싸전다리(매곡교)에서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이를 기념해 전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김복철 목사)와 전주YMCA(이사장:이광익 목사) 관계자들은 3월 1일 새벽 김성주 국회의원 등과 함께 싸전다리 주변 ‘전주3·1운동 발상지’ 기념비 앞에서 답사 일정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백남운 원로목사(효자동교회)로부터 전주서문교회 김인전 목사가 주도한 전주 지역 만세운동의 사적과 2000년에 기념비를 건립할 당시의 상황 설명을 들으며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기개를 되새겼다. 또한 전주지역 교회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당 사적지를 오랫동안 방치해온 데 대해 반성하며, 보존과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전주중부교회 비전센터로 이동해 ‘그날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기념예배를 드렸다.

준비위원장 송시웅 목사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전주서문교회 김석호 목사 기도와 전북CBS소년소녀합창단의 찬양, 김복철 목사의 ‘반석 위에 세운 나라’ 제하의 설교, 예장합신 증경총회장 홍동필 목사 축도로 드렸다. 이날 행사는 신흥고등학교 김병호 교장과 학생 대표들의 선창으로 전체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며 마무리됐다.

특히 이날 전주 교회들은 <기독인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104년 전 독립의 선한 외침을 계승하여 온 국민이 함께 하는 평화와 통일로 가는 선한 실천을 할 것, 일본의 과거 잘못에 대해 지속적으로 진정한 사과 요구와 더불어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재난 및 기후위기 심화에 나눔과 기도운동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오산시 교회들은 올해 처음으로 3.1운동 연합 기념예배를 드렸다.
오산시 교회들은 올해 처음으로 3.1운동 연합 기념예배를 드렸다.

첫 3.1절기념예배 드린 오산 교회들

오산시 교회들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경기수원노회 주관으로 처음 3.1절 기념예배를 드렸다.

경기수원노회(노회장:박충권 목사)는 오산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신상철 목사·이하 오기총)와 공동으로 2월 26일 오산문화스포츠센터에서 3.1절 기념감사예배를 드렸다. 첫 기념예배에 600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를 비롯해 이권재 오산시장, 성길용 오산시의장, 안민석 국회의원 등 정관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기념예배는 오기총 사무총장 신성만 목사 인도로 최광우 목사(오산양일교회) 기도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설교, 경기수원노회 증경노회장 오진홍 목사(수원아름다운교회) 축도로 드렸다.
소강석 목사는 20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기념예배에 참석해 ‘3.1 정신을 이루자’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선교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갔다가 잊혀졌던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을 발굴하고 국회와 함께 기념사업을 펼친 사연을 소개했다.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적극 지원한 인물로, 소 목사는 오산시 안민석 국회의원의 협력으로 최재형 선생 기념비 건립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소강석 목사는 “3.1운동 정신은 민족의 독립과 함께 이 땅에 참된 민주주의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교회와 성도가 남북평화를 위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피흘림 없는 통일, 복음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수원노회장 박충권 목사는 오산시 교회들이 연합으로 3.1절을 기념하고 예배를 드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믿음의 백성들이 복음 안에서 하나 되어 3.1절 기념예배를 드리며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예수 복음으로 하나 되어 민족과 세계 복음화에 나서자”고 밝혔다. 기념예배를 위한 재정지원에 앞장선 노병선 장로(예장합동 증경 부총회장)도 축사를 통해 오산시 교회들이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민족과 지역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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