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준위 107회기 포럼..."오직 성경만 기준 삼아야"
"대북·통일정책에서 영향력 확대해 나가야 할 것"
통일사역자 연석회의 · 전문위원 위촉식도 진행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은 성경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다수의 기독교인은 정치문제를 필두로 통일 및 북한 사안과 관련해 성경이 아니라, 특정 정치집단의 논리나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있는 경우가 많다. 107회기 통일포럼에서 이러한 기독교인의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김관선 목사는 “교회의 대북관은 세상의 그것과 달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일사역의 기준은 성경

총회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김오용 목사)는 107회기 통일포럼을 3월 7일 총신대 사당캠퍼스 주기철기념홀에서 개최했다.

‘정전70주년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과제와 실천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통일포럼에 50여 명의 통일사역자들이 참석해 강사로 나선 안인섭 교수(총신신대원)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의 발제에 경청했다.

‘개혁신학이 제시하는 실제적인 통일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안인섭 교수는 통일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근대 서양교회의 회복의 역사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개혁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카이퍼는 기독교 신앙의 눈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봤고, 모든 재단의 소유권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고 천명했다. 그는 사유재단을 절대적으로 옹호하여 특권층을 만들거나, 반대로 완전한 공산사회를 주장하는 양 극단주의 모두 기독교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이퍼의 이런 사상은 통일과 북한선교의 경우에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만 있음을 고백하면서 오직 성경만을 최고의 교과서로 삼아 평화적 통일을 위해 헌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선교 과제와 전략’에 대해 발제한 김병로 교수는 한국교회에 ‘한반도형 평화모델’을 창조할 것을 조언했다. 김 교수는 “대북·통일정책을 둘러싼 국내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하기 위해 기독교의 역할이 필요하다. 특히 기독교의 핵심 가치인 평화와 화해의 전략을 개발하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용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한반도형 평화모델을 창조하고 대북·통일정책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대북관과 통일의지’라는 주제로 강단에 선 김관선 목사는 성경적 시각으로 북한을 바라보지 않는 기독교인의 행태를 지적했다. 김 목사는 “목사와 장로라고 하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은 온데간데없고 정치 프레임에 갇힌 대북관을 갖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는 북한을 탕자에 비유하며 “사회가 돌아온 탕자를 패륜아로 여기는 형의 시각으로 볼지라도, 교회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탕자를 품어야 한다”면서, 기독교인이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선 목사는 연속성 없는 총회의 통일사역에도 일침을 가했다. 총회는 4년간의 노력 끝에 2019년 7월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돼 독자적인 대북사업의 활로를 열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었다. 다음 회기부터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관선 목사는 “회기가 바뀌자 직전 총회장 때 물질과 노력을 들여 이룬 성과가 없던 일이 됐다. 총회가 북측과 약속도 이행하지 않자, 다른 분이 해줬다. 교단 목회자로서 부끄러웠다”면서, “총회의 통일사역은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통준위도 상설위원회로 남을 게 아니라, 통일을 열망하는 목회자와 전문가가 꾸준히 함께 일할 수 있는 상설 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통일사역자 연석회의 및 전문위원 위촉식 개최

통준위는 이날 한국교회통일선교실무협의회(회장:김종길 목사, 이하 한통협) 소속 통일사역자들과 연석회의도 가졌다.

연석회의에 한통협 회장 김종길 목사를 비롯해 GMS 북한지역위원장 정규재 목사와 북한지부장 정베드로 목사, 예장고신 통일선교원장 정종기 목사, 예장백석 가월현 선교사, 기감 김영민 목사와 김주한 목사, 예장재건 구경훈 목사,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회장 천욱 목사와 사무총장 천지혁 목사 등 다양한 교단과 단체의 통일사역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통준위원들은 이들과 함께 현 북한 선교 현황을 살펴보고, 통일을 위한 범교단 연합전략을 모색했다.

아울러 전문위원 위촉식도 거행했다. 통준위원장 김오용 목사는 수레바퀴선교회 대표 김재호 목사(새벽별교회), 전남노회 통일선교위원장 김효민 목사(봉선중앙교회),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 안인섭 교수(총신신대원),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부상임위원장 이병철 목사(주향교회), 통일소망선교회 대표 이빌립 목사(열방샘교회),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원당왕성교회), 전 ACTS북한연구원장 조기연 목사(우리가꿈꾸는교회), 정규재 목사(강일교회), 정베드로 목사(GMS), 서울통일교육센터 사무총장 하광민 교수(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등 교단의 통일일꾼 10명을 통준위 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통일포럼을 비롯해 이날 모든 행사를 지휘한 김오용 목사는 “하나님께서 언젠가 대한민국에 통일을 허락할 줄 믿는다. 따라서 교단적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통일포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 교단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통일! 샬롬 부흥하게 하소서’라는 제목의 말씀을 선포한 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1907년 평양에서 대부흥운동이 일어나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나님이 역사한 곳이 평양이기에 가능했다. 독일 통일 또한 기도로 시작했다”며, “통준위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한반도 통일을 염원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줄 믿는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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