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션, 교회와 함께하는 '북한사역 2.0' 비전 선포
북한 개방 기대…양육 전문가 양성 및 콘텐츠 공유

교회와 함께 북한의 다음 세대를 품기 위해 준비 중인 컴패션이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에도 흔들림 없는 사역 지속과 확장을 다짐했다.

한국컴패션(대표:서정인 목사)이 3월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3 컴패션 북한사역 파트너스 소사이어티’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와 북한사역의 협력을 도모하는 이 자리에서 컴패션은 ‘From Korea To Korea’라는 주제로 2013년부터 10년째 이어온 북한사역 모델을 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의 비전과 계획을 담은 ‘북한사역 2.0’을 선포했다.

서정인 대표는 “10년 전 북한 어린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보며 북한이 열렸을 때를 준비하는 일에 한국교회의 동참을 부탁했다”며 “세상은 몇 해 전만 해도 곧 북한이 열릴 것 같이 들떴지만, 지금은 북한이 전혀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으로 멀리 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와 주권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신뢰하며 십자가의 사랑을 키워가야 함을 당부했다. 서 대표는 “우리의 준비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의 가슴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어린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그리스도의 성품을 가진 교회가 앞장서고 준비해야 한다. 교회가 준비됐을 때 하나님은 준비된 교회를 사용하실 것”이라고 피력했다.

컴패션에 따르면 현재까지 교단과 교파, 지역을 초월해 전국 164교회가 북한 어린이 전인적 양육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사역 훈련을 진행했다. 그 결과 1800명의 예비전문가를 배출하고, 향후 북한이 개방되면 어린이센터에서 사용할 교재 개발도 마친 상태다.

30년 계획의 첫 10년을 마친 컴패션은 두 번째 10년의 로드맵을 새로 수립했다. 북한 개방시나리오를 개방 전과 인도적 지원 가능, 제한·부분적 개방, 전면 개방(전시로 인한 개방) 등으로 다각화해 한반도 정세의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10년 로드맵의 최종 목표는 모든 상황에서 북한의 어린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어린이센터를 통해 전인적인 양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개방 시점에 따라 미션을 세분화하는 한편, 협력 대상을 기존 국내 교회에서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로 점차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 및 북한 관련 연구는 계속된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교회와 성도들의 공감을 이끌어 북한 준비사역의 일상성을 도모하고, 대학과 연구소 등의 싱크탱크 기관들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북한 어린이 지수와 지역연구조사를 진행하는 등 전문성 확보에도 힘쓴다.

이날 행사에서 이화여대 박원곤 교수(북한학과)가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을 내놓으며, 한국교회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제언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수는 2019년 하노이회담 무산 이후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공격 일변도로 나서고 있는 북한과 여기에 맞서 한미 연합훈련, 한미일 대북공조 등 남한과 주변국들의 대응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했다.
박원곤 교수는 “현상적으로 답이 나오지 않는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경제 위기 등 핵 개발에 따른 반작용으로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북한의 문이 열릴 경우, 오히려 이질감과 간극을 극복하지 못한 남과 북 모두에게 축복보다는 저주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심장과 주님의 눈으로 북한을 바라보고 통일을 준비하며 기도하기를 요청했다. 그는 “북한이 열리고 나서 준비하면 늦는다. 하나님의 때를 맞이하려면 그들을 더 많이 알고, 아는 것을 넘어 가슴으로 품어야 한다”면서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은혜로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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