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부가 원칙대로 고시를 치렀다는 소식에 눈길이 간다. 지난 2월 21일 군목후보생 강도사고시 시험과 면접에서 성적이 저조한 응시생들을 불합격 처리했다. 3과목 모두 통과해야 하는 시험에서 1차 응시생 13명 중 무려 8명이 불합격했다. 고시부장은 아끼는 후배들을 더 좋은 군목으로 양성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부디 고시부가 이런 자세를 끝까지 유지해주길 기대한다.

목사가 되는 과정에서 치러야 할 시험들이 있다. 목사후보생고시, 신대원입시, 강도사고시 그리고 목사고시 등이다. 이 중 총회가 주관하는 강도사고시는 가장 긴장되는 시험이다. 그런데 이런 시험들이 철저하게 실력을 평가하고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노회든 총회든 모든 고시마다 철저한 관리를 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어찌 필기시험뿐이겠는가? 그것이 가장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진정한 목회자의 자격을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면접이 필요한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진정한 목회자로서의 인성을 검증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응시생의 성장과정까지 완벽하게 검증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적으로도 검증기준이 되는 인성검사는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철저히 거른다면 총회 소속 목사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다는 객관적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신학과나 신대원 응시생들이 줄고 있다. 그래서 학교 운영을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심각한 것은 학교 경영이 아니라, 목회자의 질적 하락이다. 그러기에 정원 축소 등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목회자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학생의 입학은 차단해야 한다. 이것이 장기적 안목에서 교회와 학교를 걱정하는 가장 확실한 조치일 것이다. 신뢰도 하락을 염려하는 한국교회를 되살리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바른 목회자를 선발하고 키워내는 것이 급선무 아닐까. 당장은 손해 같아도 그것이 교회의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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