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로부터 사역자를 통 구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근래는 심지어 서울에 위치한 중대형 교회들도 전도사를 구하기 어렵다며 말이죠. 드디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MZ세대의 특성이 교역자 후보생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전도사님께 물었습니다. “요즘 신학생들은 교회사역을 잘 안하나요?” “, 사람마다 다른데, 원보에서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나왔어요.” 그래서 제279호 총신원보를 찾았습니다. 7면에 발표된 사역자가 없다는 교회, 사역지가 없다는 전도사란 제목의 기획 기사를 소개합니다.

총신원보사는 신대원생을 대상으로 사역에 관한 설문조사를 펼쳐, 응답한 192명 원우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총신신대원생들 84.4%현재 교회 사역을 하고 있다로 월등히 높았으며 맡은 부서는 중등부’(18.4%), ‘·초등 저학년부’(17%), ‘고등부’(16.1%), ‘·초등 고학년부’(14.4%) 등의 순서로 교육부서가 많았습니다.

교회 사역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맡은 부서의 신앙이 성장했다 느낄 때’(25.9%), ‘성도들이 말씀을 경청할 때’(19%), ‘교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때’(13.5%)로 사역과 관계적 측면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사역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지나치게 적은 사례와 학비보조’(16.5%), ‘지나치게 많이 부여된 업무’(14%), ’인격적 무시와 수치를 경험하는 언어적 또는 다양한 형태의 상처’(13.3%)를 꼽았습니다.

교회 사역을 안 하는 신대원생들은 그 이유로 본인의 신학 깊이와 사역 능력이 부족하다 느낌’(7.3%)이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지금은 공부에 집중하고 싶음’(6.4%)이 높았습니다. 사역할 교회를 찾을 때 담임목사님의 성품과 설교의 깊이’(10.4%), ‘교역자들 간 분위기’(6.7%), ‘성도들 간 분위기’(5%), ‘교회 내 분위기’(5%)를 우선시하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전도사들은 교회 사역을 기피한다는 막연한 인식과는 다르게 신대원생의 대부분이 교회 사역에 임하고 있었고, 예전과 달라진 환경으로 사역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학업과 교회 사역을 병행하기에 재정적 부담감이 가장 크다고 토로했습니다. , 현재 사역을 안 하고 있는 신대원생들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준비를 더한 후 사역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것이라는 답변으로 미루어 사역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역자를 찾는 교회와 사역지를 찾는 신학생은 같은 입장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문제를 개선시킬 때 간극이 좁아질 것입니다. 더구나 2023학년도 M.Div.과정 모집 역사상 처음으로 미달사태가 발생했는데, 더욱더 사역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신학생들은 녹록치 않은 교회의 현실을 감안하고 그럼에도 선배 사역자들과 함께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교회 사역에 큰 의미를 둬야 합니다. 교회도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개선에 힘쓰고 전도사를 인격적으로 대하며 존중해 줘야 합니다. 노회와 총회 또한 미래 목회자들의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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