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언론들이 한국교회에 대해 처음으로 긍정적인 뉴스를 많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2018년부터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뉴스서비스와 블로그 카페 등에서 한국교회 관련 뉴스를 조사해 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2년 한 해 총 123만7000여 건의 한국교회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처음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들이 부정적인 이슈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내용은 한국교회가 전쟁과 참사에 적극 대응한 것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 회복 등이었다. 특히 한국사회는 3월과 4월 ‘한국교회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해, 동해안 산불 발생에 대한 ‘교회의 이웃돕기 후원’에 관심을 가졌다. 2월에 대통령선거 관련 교회의 중립성을 강조한 내용과 11월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등도 주목받았다. 기후환경 위기 속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생태교회’ 이슈도 관심을 가졌다.

긍정적인 뉴스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교회는 고질적인 부정적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대표적인 사안이 ‘목회자 (성)범죄’다. 이에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목회자윤리강령>을 제정하고,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배포해 적극 대처하고 있다.

총회는 이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07회기에 조직한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위원장:정중헌 목사)는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가칭) 초안을 작성하고, 총회임원회에 검토와 감수를 맡긴 상태다.

정중헌 목사는 “이 매뉴얼은 어떤 행위가 성범죄에 해당하는 지 알려주고, 범죄가 발생했다면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총회 대사화문제대응위원회가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 제작과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총회 대사화문제대응위원회가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 제작과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총회도 교회 위해 성폭력대응매뉴얼 만들어야"

통합·기감·기침 등 타 교단 매뉴얼 발간하고 예방과 대응 사역 펼쳐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2018년부터 한국교회 관련 온라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2022년 한국사회는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이슈보다 긍정적인 주제를 더 주목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여전히 부정적인 이슈들에 발목이 잡혀 있다. 해마다 동일한 문제들이 나온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부정적 이슈들은 ‘목회자 (성)범죄’를 필두로 코로나19, 신천지, 전광훈 목사 등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특히 “한국교회 이슈 중 ‘목회자 범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성범죄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교단들은 교회 내 성범죄 문제를 인식하고 총회 차원에서 대처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이순창 목사)은 지난 2015년 제100회 총회에서 <목회자윤리강령>을 채택하고, 2년 뒤 ‘목회자 및 교회의 직원 성적 비행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 실시를 결의했다. 2018년에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발간하고 전국 교회에 배포해 교단 차원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매뉴얼에는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기준 △신학적 고백 △성폭력이란 무엇인가? △교회와 노회, 총회의 할 일 △교회 성폭력 피해 대처 방법 △성폭력 처리 과정 △성도들이 할 일 △목회자 개인이 할 일 등을 담았다. 이어 2021년 △총회 교회성폭력 사건 발생시 처리 지침(안) △성폭력 전문 상담소 기관 안내 등을 추가한 개정판을 발간, 내용을 강화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감독, 이하 기감)도 2018년 <감리회 성폭력 예방지침서>를 발간했다. 지침서는 ‘성폭력 대처 매뉴얼’과 ‘목회자 성윤리 강령’ 등 교회 성폭력에 대한 지침을 포함했다. 나아가 기감은 이 지침서를 교재로 산하 기관과 교회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교회 내 성폭력을 신고·제보할 수 있는 ‘성폭력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김인환 목사) 역시 2021년 <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총회 현장에서 배포했고,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기구(성폭력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총회 대사회문제대응위원장 정중헌 목사는 “다른 교단들은 성폭력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총회도 더 이상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 제작과 발표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에서 초안한 매뉴얼은 현재 총회임원회에서 신학교수와 전문가들에게 맡겨 감수와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위원회는 2월 말까지 감수를 완료하고, 필요하다면 공청회도 열어 전국 교회와 총대들의 의견까지 수렴할 계획이다.

정중헌 위원장은 “시대가 변했다. 과거 관습적으로 한 행위가 이제 성범죄에 해당되는 상황이다. 제대로 알지 못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고, 성범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교회가 더 큰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균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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