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공부 위한 양질의 주해…〈누가복음〉, 〈시편주해〉 등 쏟아져

성경읽기와 연구를 위한 양서들이 나왔다. 성경읽기와 연구, 그리고 우리 삶에 적용하는 것은 영원한 숙제이고 즐거움이다. 성경의 세계를 향해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좋은 안내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누가복음> (강대훈/홍성사)

<누가복음>을 쓴 강대훈 교수(총신대신대원)는 신약학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전문서적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마태복음의 하늘과 하늘나라>, <마태복음 주석 상/>,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등 마태복음 주해를 해왔던 강 교수가 이번에는 누가복음으로 관심을 돌렸다.

저자에 따르면 누가복음은 희년의 복음이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난한 자들에게 전하신 좋은 소식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이 소식이 전해져야 한다. 누가는 이 기쁜 소식을 사건과 가르침의 순서에 따라 기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누가의 서사(내러티브) 형식을 존중한다. 사건과 가르침을 순차적으로 소개한 것을 감안해 목회자는 물론, 성경공부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들이 이야기를 듣듯이 이 주석서도 읽을 수 있도록 염두했다. 성경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저자의 전문지식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면서도 성경 이해를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개념이나 단어들을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설명해준다. 성경을 읽는데 중요한 배경 지식을 소개해서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단락해설을 마칠 때마다 정리하는 질문과 묵상거리를 제공해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편주해> (박우택/킹덤북스)

900여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시편 주해가 나왔다. <시편 주해>는 고신대원에서 구약학을 가르쳤던 박우택 교수의 작품이다. 시편은 누구나 애송하지만 모두가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시편의 독특한 성격을 알 때 각 시편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적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시편은 기록방식에 있어서 율법서나 역사서나 선지서처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라는 직접적인 하나님의 게시를 기록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시편은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믿고 살았던 성도들이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 경험적 계시이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의 다양한 현상과 그 믿음을 경험한 내용과 방법, 그리고 삶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혜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시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만큼 시편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즉 시편이 무엇을 말했느냐만큼 그것을 어떻게 말했느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히브리시의 특성과 구조, 그리고 문학관습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구약의 전문가이면서 예장고신 교단에서 목회자는 물론, 일반 성도를 대상으로 하는 저작을 많이 썼기에 저자는 훌륭한 시편 안내자 역할을 한다.

 

<에스라. 학개> (로버트 파이올/IVP)

BST 주석 시리즈의 한 권으로 에스라와 학개를 해설했다. 에스라는 에스라서에서 자신의 포로귀환 경험과 개혁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선배들의 1차 포로귀환과 성전 재건을 기록했다. 에스라서를 보면 BC538년 고레스의 칙령으로 약속의 땅으로 귀환한 유대 백성들이 성전 재건을 하는 모습을 공문서처럼 건조하게 기록한다. 반면 학개는 외부 세력의 방해와 내부의 열의 부족으로 성전 재건 작업이 중단되었던 상황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유대 백성들을 책망했다. 이 책의 저자는 에스라서와 학개서를 짝으로 엮어, 유대 백성의 귀환과 성전 재건이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무엇을 의미하고, 오늘날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리하게 해설한다. 성전을 물질적 가치로만 환산하려 드는 이 시대에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 하나님 임재를 열망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성경 한눈에 보기: 구약> (전희준/이레서원)

고든 콘웰 신학교와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시카고 헤브론교회 담임으로 사역하고 있는 저자의 성경개론서다. 성도들의 고민은 성경의 개별적 사건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 사건들이 성경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윗처럼 잘 준비되고 하나님을 의지하면 골리앗 같은 어려움도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은 익숙하다. 그러나 다윗의 생애가 성경 전체의 주제인 하나님 나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일 자체가 없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 읽기가 어렵고 성경의 풍성한 의미가 나의 것으로 와 닿지 않는 일이 생긴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유튜브 채널 재미있는 성경을 개설하고 그 안에 성경 한눈에 보기코너를 만들었다. 이 책은 영상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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