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 ‘마가복음’ 주제 발표회 … 그리스도 대속 사역 깊이 논의

한국성경신학회(회장:현창학 목사)는 2월 6일 신반포중앙교회당에서 ‘마가복음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논문 발표회를 진행했다. 성경신학회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사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기록됐고,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을 강조한 마가복음 해석과 설교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본문 및 주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한국성경신학회가 논문발표회에 앞서 예배하고 있다. 성경신학회는 발표회를 통해 “예수는 고난의 종의 길을 걸으시므로 그를 믿는 우리가 험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도를 보이셨다”고 강조했다.
한국성경신학회가 논문발표회에 앞서 예배하고 있다. 성경신학회는 발표회를 통해 “예수는 고난의 종의 길을 걸으시므로 그를 믿는 우리가 험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도를 보이셨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 ‘마가복음의 구약 사용’을 주제로 발제한 최승락 교수(고려신대원)는 “마가복음은 구약 인용으로 복음서를 시작할 정도로 구약 본문에 큰 무게를 두고 있으며, 마가복음의 구약 인용은 대체로 전개되는 이야기, 예를 들어 예수님의 말씀 등 속에 녹아들어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러다보니 신약의 다른 책에 흔히 사용되는 “일렀으되” 등과 같은 인용 문구가 잘 사용되지 않으며, 명시적으로 구약을 사용하는 경우와 암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혼재돼 있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마가의 구약 사용의 특별한 용례들을 들어나가면서 ‘마가는 자기가 인용하는 구약 본문의 저자를 잘못 알고 있는지’, ‘마가복음 2장 26절에는 구약의 내용과 관련해 오류가 포함되는지’,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듣는 자들이 알아듣게 하려는 것인지’, ‘겨자씨 비유는 구약 성경의 모티프를 반영하는지’, ‘인간의 전통은 어떤 점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역행하는지’,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한다는 것은 사실을 진술함인지’, ‘예수님은 시편 110편 1절을 어떻게 자신에게 적용하시는지’, ‘예수님의 수난 기사는 시편 22편을 배경으로 읽을 수 있는지’ 등의 이슈를 차례대로 다뤘다.

최 교수는 “무엇보다 마가의 구약 사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로 증거하고자 하는 목적에 이끌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최 교수는 “그리스도는 구약에 예고된 방식으로 일하시며 우리의 구원을 이루는 분”이시라면서 “무엇보다 그는 구약에 예고된 고난의 종의 길을 걸어가신 분이며 그를 믿고 고백하는 우리가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미약하지만 세상을 뒤집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신다”고 강조했다.

강대훈 교수(총신신대원)는 ‘마가복음의 속죄 신학-10:45을 중심으로’ 발제에서 ‘대속물’(뤼트론)의 용례를 살펴보고 구약의 핵심 배경인 이사야 53장에 나타난 속죄의 개념을 검토했다. 이어서 마가복음 10장 45절에 이사야 53장과 다니엘 7장 13~14절이 속죄의 개념과 관련해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마가복음 10장 45절의 속죄 개념이 제자도(또는 교회론)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리했다.

강 교수는 결론부에서 마가복음 10장45절에 나타난 속죄 개념은 첫째 강한 자가 희생하는 위치로 낮아졌고, 둘째 예수의 대리 속죄는 “많은 사람”의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1세기 유대인이나 그리스-로마 독자들의 예상을 깬 것”이라고 풀이했다. 강 교수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삶은 두 문화에서 덕목이었지만 강한 자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해방하는 수단으로 죽음에 이르는 것은 누구든 수용하기 어렵고 회피하고 싶은 길이었다”면서 “나를 따르라”는 부름을 받은 제자와 공동체는 예수께서 보여주신 대속물의 삶을 은유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사람들을 회복하는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적용했다.

‘마가복음의 제자도, 씨뿌리는 비유와 함께 읽기’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지혜 교수(수도국제대학원대)는 “마가복음 4장의 씨뿌리는 비유는 고난의 돌밭 속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이 시들어버리고 실족하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그러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지, 또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의 가시덤불에 막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결실 맺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그 유혹과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좇아야 한다는 복음의 말씀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길바닥과 같은 제자들의 모습은 좋은 땅에 심겨진 씨앗과 같이 예수님과 하나 된 어린아이의 모습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며 제자들의 변화를 촉구한다”며 씨뿌리는 비유에서 제시된 바 하나님 나라의 외부자와 내부자를 가르는 비밀이 예수님을 따르라는 직접적인 부르심 앞에 어떻게 적용되고 발전되는지 살펴봤다.

이 교수는 “씨뿌리는 비유의 네 가지 땅의 상태는 말씀에 대한 네 가지 반응의 모습들을 묘사한 것으로 알 수 있다”면서 “그런데 예수님의 비유 해설 속에 등장하는 동사들은 모두 현재형으로 사용돼 이러한 말씀 들음이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계속적인 들음의 상태가 요구된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로부터 우리는 내부자와 외부자라는 그들의 상태는 영속성을 가지거나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현재의 태도라는 점에서 가변적인 것”이라면서 “특별히 본 비유에 대한 예수님의 해설은 ”들을 귀“(4:9)가 있는 제자들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본문의 초점은 제자들이 외부인이 될 가능성을 지적함을 통해 말씀에 대해 계속적인 수용과 순종의 반응을 보일 것을 권면하는 데 있다고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마가복음 4장의 씨뿌리는 비유와 함께 읽는 (막 8:22~10:52)의 제자도의 메시지는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좇으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의 말씀을 거리낌 없이 수용하고 순종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제자의 모습이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 나라의 구원은 이미 임하였으나 그 완성이 임할 때까지 하나님의 백성은 광야의 길을 걸어가는 자”라면서 “이러한 광야의 길을 걷는 동안 제자들은 끊임없이 대적의 박해와 세상의 것의 유혹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본 구절에서 마가는 이러한 방해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씨앗이 열매 맺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전한다”면서 “고난과 박해의 돌에 맞닥뜨린 하나님의 사람들은 고난을 연단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기쁨으로 참여해야 하고, 세상염려와 재물 유혹과 욕심의 가시 떨기에 막힌 제자들은 현세와 내세의 약속을 기억하고 제자의 길을 걷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을 과감히 버리고 주를 따를 것을 권면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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