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3년 간격으로 조사하는 ‘한국인의 의식 및 가치관’ 조사 결과가 지난해 말 발표됐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가치관은 점차 개방적이고 개인주의화되고 있으며 이런 생각은 결혼과 가정 문제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2016년 37%였으나 2019년 53%, 2022년에는 58%로 상승했다. 이혼해도 된다는 질문에도 2016년 찬성이 41%였으나 2019년 54%, 2022년 56%로 올라갔다. 동거를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데는 67%가, 낙태를 허용해도 좋다는 데는 51%, 그리고 동성결혼 찬성도 21%를 기록했다.

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가정이라고 답한 이는 21%였던 반면, 건강은 40%라고 응답해, 가정보다 개인의 건강을 더 중요시했다. 같은 질문에 경제적 풍요라고 생각하는 이는 18%로, 3번째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에서도 미래의 행복보다 현재가 중요하다(43%)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노후 생활도 나 혼자 즐기면서 지내고 싶다(74%)가 배우자와 함께 지내겠다(76%)와 근사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높았다.

이번 조사 외에 2023년 한국사회와 교회를 전망한 통계 발표들도 개인주의와 개방화 성향을 주요한 트렌드로 손꼽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플로팅 크리스천’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시를 짓고 논문을 쓰는 시대다. 장차 설교문을 작성하고 설교음성을 내보내지 못하리라는 법이 없다. 그러나 물질이 풍요해지고 기술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놀랍게 보이는 그것들이 한순간의 재난과 참사로 무너질 때마다 더욱 크게 절망할 것이다. 급변하는 세태를 염려하기 보다 현대인의 진정한 필요를 발견하고 참된 영혼의 안식은 오직 그리스도께 나올 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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