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통일코리아선교대회’…17개 통일선교단체 한자리
“막힌 담 허신 예수 십자가 사랑으로 통일 마중물” 다짐

한반도 평화와 통일 사역자들이 3년 만에 현장에 모여 통일코리아선교대회를 열고, 위태로운 한반도 상황과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논의하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남북 경색 국면에서도 통일을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한반도 평화의 결실을 기대하며 뜨거운 눈물의 씨앗을 뿌렸다.

부흥한국, 평화한국, 예수전도단,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평화통일연대 등 17개 북한선교단체와 통일NGO, 교회 등이 참여한 ‘2023 통일코리아선교대회’(대회장:김동춘 목사)가 1월 31일부터 사흘간 서울 논현동 서울영동교회에서 진행됐다. ‘한반도에 평화와 복음을’이라는 주제 아래 모인 통일 사역자 및 사명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고 이 시대 평화의 마중물로 쓰임받기”를 결단하며 간구했다.

첫날 주제 강연한 김병로 교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는 ‘격앙된 한반도,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를 제목으로 어려워진 남북관계 속에서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이 시대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제언했다.

지난해 4월 북한은 남한을 주적으로 설정했고, 9월에는 핵무력정책법을 제정해 선제공격을 언급하며 대미 강대강 정면승부를 예고하는 등 격앙된 대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경제사회의 불안정을 겪고 있는 북한이 향후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을 비롯해 핵, 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외적으로도 미-중 간 패권 전쟁과 러시아의 재부상 등 어느 하나 긍정적인 요소를 기대할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김병로 교수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나님은 통일과정에서 고난을 통과한 북한교회와 성도들을 사용해 한반도를 깨우고 부흥시킬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북한교회 성도들을 70년 넘게 고난 속에 내버려 두신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들을 통해 이 땅을 일으키실 것이라는 계획은 확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의 현실에 실망과 한탄, 비난, 걱정하지만 그럼에도 그리스도인들이 통일을 기대하며 나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의 평화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막힌 담을 십자가로 허신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을 본받아 이 시대의 화목의 직분을 감당해나가자”고 한국교회를 향해 권면했다.

지난 3년 코로나로 인해 모이지 못했던 동역자들은 오랜만에 함께 모여 기도와 말씀, 찬양과 경배를 올리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서로의 사역과 비전을 공유하며 은혜도 나눴다. ‘통일’과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문화와 언론, 교육, 예배, 선교, 인도적 지원 등 저마다의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북한선교, 북한사역이라는 부담이 아니라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의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함께해 나가야 할 일”이라는 데 마음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같은 꿈을 꾸다 보면 우리 안에 작은 통일이 시작돼 어느새 자연스럽게 통일을 이루고 살아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전했다.

대회장 김동춘 목사는 “남북 분단을 넘어 한국 사회가 분열되고 있는 이때 한반도를 사랑하는 자들의 연합과 하나 됨은 중요하다”며 “한국에 통일을 염원하는 북한선교단체 많이 있는데 그마저도 같은 이념끼리 모이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가 먼저 함께 모여 남북 통일의 문을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전신 ‘통일비전캠프’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통일코리아선교대회는 통일선교단체들의 연합캠프로, 복음으로 민족의 하나 됨을 만들어 나간다는 비전으로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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