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2023년을 맞아 모처럼 분주하게 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여 조용하던 교회들이 활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잠자던 부흥회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노회나 지역 연합을 비롯해 개교회의 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분주한 1월 일정을 소화하는 내가 즐거운 것은, 한국교회가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신호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잃어버린 열정과 영적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현장도 보았다. 그래서인지 새해 첫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면서 전과 다른 기쁨과 에너지가 느껴졌다. 예배당을 가득 채운 성도들의 반짝거리는 눈과 온 힘을 다해 기도하는 소리는 교회를 깨우는 몸짓임이 분명했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공식예배조차 옥죄이던 때에 교회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곳곳에서 들려 우울했다. 나 역시 낙관적이지 못했고 냉소적인 태도로 끌려다닌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19 이후 얼마나 회복될까 싶었다. 그러나 새해를 맞아 찾은 부흥회 현장을 보며 나의 비관적 생각이 분명히 틀렸다는 확신이 선 것이다.

이제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래서 내 생각을 바꾸었다. 갑자기 ‘1907 어게인’을 슬로건으로 걸었던 2007년이 떠오른다. 평양대부흥의 재현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것처럼 연초에 펼쳐지는 집회가 코로나19에 붙들렸던 교회와 교인들이 다시 일으키고 있다.

자전거를 십 년쯤 타지 않았어도 올라앉으면 잘 굴러간다. 몸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영적 건강함을 추구하던 몸의 움직임은 분명히 그 몸 어딘가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뼛속 깊이 각인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깨우면 된다. 그러면 다시 즐거움을 떠오를 것이다. 살짝 자극만 주어도 몇 년 사이에 강제된 영적 게으름으로부터 금방 생기 있게 되살아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

분주한 일정으로 꽉 찬 1~2월 달력을 들여다보는 내 마음과 몸이 들썩거린다. 지난 주간 두 교회의 집회에서 말씀을 외치는 중 확인한 영적 에너지와 그 용솟음은 아직 부흥의 불꽃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냉소하며 주저앉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사탄이 가장 노리는 것이다. 다시 도전하고 일으켜야 한다. 그게 부흥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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