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운동 30년…37만명 동참 “최고의 경건훈련”

성경쓰기운동본부가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와 감사예배를 드렸다. 본부장 황연호 목사(오른쪽)가 필사 대상을 수상한 평안교회 하정희 권사에게 이스라엘 성지순례권을 수여하고 있다.
성경쓰기운동본부가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와 감사예배를 드렸다. 본부장 황연호 목사(오른쪽)가 필사 대상을 수상한 평안교회 하정희 권사에게 이스라엘 성지순례권을 수여하고 있다.

2023년 신년을 맞아 ‘성경필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을 다잡기 위해 필사를 시작하는 교회가 많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개인 경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성경필사에 도전하는 성도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성경쓰기운동본부 본부장 황연호 목사(평안교회)는 “성경 필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르는 중요한 경건훈련이다. 필사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우리 내면의 깊은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는 영혼 정화 과정이자 축복된 힐링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성경쓰기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 약 37만명의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썼거나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한국교회 성도들이 하나님 말씀을 사랑한다는 뜻이며, 성경필사를 통해 받는 은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적이라는 것이다.

성경쓰기 운동은 30년의 역사를 가졌다. 1990년부터 전교인 성경쓰기 운동을 추진하던 동인교회 지상섭 목사가 성경필사의 은혜를 한국교회와 함께 나누고자 1992년 2월 27일 제1회 공모전을 개최했다. 그때부터 100만 성경쓰기 운동이 시작돼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성경쓰기운동본부는 “먼저 쓰고 있는 우리가 다섯 사람씩만 성경을 쓰도록 인도한다면 100만 성경쓰기 운동이 성공할 수 있다”며 기도와 참여를 부탁했다.

성경쓰기운동본부는 지난 5일 승동교회(최영태 목사)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필사자들을 축하했다. 이날 공로패를 받은 대전 광명교회 박우봉 장로(77세)는 3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필사에 몰두해, 지금까지 27권을 필사했다. 그는 “죽을 고비를 두 번씩이나 넘겼고 작년에는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6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30여 년 동안 성경을 필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면서 “성경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기쁨이 넘친다”고 고백했다.

이번 공모전에 9번째, 10번째 필사 성경을 출품한 평택 성곡감리교회 정규환 장로는 “성경쓰기는 단순히 성경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황연호 목사는 “성경필사는 당연히 어려운 작업이지만 그만큼 신앙적 유익이 많다. 힘들더라도 꼭 한 번씩 도전해서 말씀의 은혜를 체험하길 바란다”며 성경쓰기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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