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이사회는 1월 5일 임원회에서 예배당을 짓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기로 결의했다. 대출 당시 약 2.5%였던 월 이자율이 기준금리 상승으로 현재 약 6%에 이르게 돼 이자 지급에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대로라면 1년에 이자로만 1780여 만원을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GMS 이사회 임원들은 하나 같이 “은행에 이자로 낼 바에야 그 돈을 차라리 선교지를 위해 사용하자”며, 일괄 상환을 결정했다. 대출금 상환은 GMS 예금과 장학기금에서 일부를 차입해 처리하기로 했다. 대출 원금을 갚을 재정이 있으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과 이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곳은 비단 GMS뿐만이 아니다. 금리가 저렴했던 시절 많은 교회들이 교회나 교육관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 하기 위해 은행에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 억원에 이르는 거금을 대출을 받았다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은행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교회라도 예외가 없다. 주일 헌금의 다수가 은행 이자로 빠져나간다고 한숨을 쉬는 목회자가 한둘이 아니다. 그 뿐 아니다. 다수 교회가 코로나19 시기에 성도들의 교회 출석률 저하로 헌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내몰려 교회 예배당을 빼앗기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교회 건물 경매를 활용해 신천지를 비롯한 사이비 이단들이 예배당을 경매로 낙찰받아, 기존 예배당의 이름과 교단 마크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며 성도들을 미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교회’라는 공간의 본질적인 의미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크고 웅장한 교회가 주는 감동과 쓰임새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세속적인 위상이나 성공이 아닌 오직 말씀에 따라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삶과 자세가 아닐까. 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며 많은 개혁교회들이 하나님 말씀 앞에 껍데기에 불과한 외식을 내던지고 본질을 추구하며 갱신의 길을 가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