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제22대 총장 선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 총 23명인 추천위원회는 법인 이사 8인과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인사들, 그리고 교수, 직원, 동창, 학생 대표들도 포함됐다. 공정하게 그리고 모두를 만족시킬 총장을 뽑아야 한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혼란스럽던 총신이 정상화의 수순을 잘 밟아온 것은 지난 21대 총장이 선출되면서부터다. 이제 그 정상화가 보다 분명하게 정착돼야 할 때다. 그래서인지 총신 교수들의 성명도 있었다. 신학대학원 교수회는 지난 12월 20일 총장 선출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해, 학내 화합 및 총회와 협력을 이끌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두루뭉술한 원론만 나열한 성명서로 보인다. 보다 선명하게 교수사회가 원하는 내용이 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교수들의 생각도 다양하기에 하나로 그 생각을 모으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 이해는 한다. 그러나 이런 때 학교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보다 진취적이고 분명한 의사를 개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됐든 학교 구성원 뿐 아니라 교단과 교회의 관심이 집중된 총장 선거 과정이 깨끗하길 기대한다. 모두가 이해하고 만족스러울 총장이 선출되길 기대한다.

한 가지 분명하게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혹시 학교 내 인물이 아닌, 목회자든 다른 분야에서 사역하던 인사 중에 총장이 돼야 한다면 분명한 기준 하나는 꼭 유지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이전에 몸담았던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역을 했냐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납득하고 존경스러울 그런 인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신은 누군가의 도피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번 주간에 열릴 추천위원회의 첫 회의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 기대 또는 걱정이 함께 모아지는 것 같다. 

추천위원회가 위원 개인의 생각을 내려놓고 교단과 학교의 미래를 분명하게 열어갈 총장 선출에만 골몰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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